이번 3월 달에 경북 예천군 지보면에 위치한 신풍미술관에서 ‘금보성 작가 초대 展’이 열린다.

금보성 작가는 자음과 모음의 순수함에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모습, 역동적인 공간을 구성했다. 그 안에서 뚜렷한 색채들의 상호작용으로 관람객이 경쾌한 에너지를 받길 원했다. 금보성 작가의 작품에서는 특히 배색의 미가 강렬하게 표현된다. 색채들이 서로의 빛을 발하고 보하며 춤을 춘다고 해야 할까. 이 때문에 그는 색을 잘 반죽하는 사람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프랑스 평론가 질 바스티아넬리는 금보성의 작품에 대해 “한글 회화의 잠재적 힘이 느껴진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호와 글자 체계를 벗어나 한국 미술사의 한 축이 되며 세계 미술 시장으로 진입하는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평론했다.

금보성 작가에게는 남다른 이력이 있다. 고등학생 때 시인으로 등단해 지금까지 7편의 시집을 출간한 것. 대학 시절 시를 쓰다 문득 자음과 모음에 색을 입혀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반짝였고 그렇게 색을 입힌 글자는 시가 아닌 그림으로 재탄생했다. 한글 회화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이후 한글이라는 문자의 미를 발산하고 한글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다양한 작품으로 승화함과 동시에 한글 아트의 세계를 확장시켜 왔다. 한글 문자, 한글 윷놀이, 한글 아리랑, 한글 방파제 등 다양한 시리즈로 한글을 표현해 왔고, 한글이 가진 무궁한 가능성을 작품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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