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박상수 기자

천안시민의 상에 대해 한 공무원은 &amp;amp;amp;amp;quot;정작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상 받기를 꺼려하고, '글쎄요'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받으려고 한다&amp;amp;amp;amp;quot;고 갖고 있던 속마음을 털어놨다.

물론 이미 수상을 한 사람들은 검증을 받았고, 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올해로 24번째를 맞는 천안 시민의 상은 천안시민이 시에서 받을 수 있는 상 가운데 최고 권위의 상이자, 수상자에게는 명예가 큰 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이 권위는 있는지, 왜 일부에서는 상 받기를 꺼려하는지 이쯤에서 냉철하게 생각해봐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지난 1984년 시민의 상 시상이 처음있은 후 그동안 전 부문에서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 고작 4번에 불과하고, 해마다 각 부문별로 수상자를 제대로 선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도 5개 부문 중 3개 부문만 선정이 됐을 정도다.

이제 시민의 상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관 주도인 시청에서 탈피해 '기구'를 만들어 맡기는 방안을 고민할 때가 됐다.

이렇게 되면 상을 받을 만한 인물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시청에서도 직권으로 추천이 가능해지고, 기구차원에서도 권위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다보면 지금보다는 운영면에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일반단체마저도 수상자에게 상금을 주는데 천안시민의 상은 선거법에 저촉돼 명목상 명예 외에는 단 한 푼도 주지 않는 점도 관 주도를 탈피한 기구를 만들면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은 상을 해마다 형식적이고 반복적으로 주고, 대상 후보자가 '없으면 말고' 식으로 해서 스스로 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천안=박상수 기자 press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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