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현대미술 선도 대표 단체
김재관 관장 비롯해 회원 12명 참여

김재관 作 '시각의 차이'.
김재관 作 '시각의 차이'.

충북 청주지역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미술 단체 중 대표적 그룹에 속하는 현대미술 동인회 '후기 애스펙트'의 전시가 쉐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애스펙트'는 쉐마미술관 김재관 관장이 지난 1988년 초대 회장으로 창립해 올해로 33년을 맞고 있으며 2000년부터는 그룹 명칭도 '후기 애스펙트'로 변경하며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새롭게 적응하는 발전적 변화를 했다.

그동안 전시회와 세미나, 심포지엄을 거치면서 작가들의 창작 열기를 더욱 가속하는 동력이 돼 왔다.
 

오승언 作 '2021'.
오승언 作 '2021'.

애스펙트가 1991년 일본 후나바시 세이부 미술관에서 연 '한일 신세대 작가전'이 충북 최초의 국제교류전이었고 이듬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두 번째 전시회를 하게 되면서 15년 간 지속했다.

그 후 청주와 도쿄, 후나바시, 지바와의 교류전이 지속되면서 청주 현대미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모티브가 됐다.

애스펙트는 '충북 청년 미술상'을 창설, 10회에 걸쳐 시행하면서 청년 작가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번 전시에는 김재관, 김영란, 임은수, 박진명, 장백순, 김성미, 이경화, 오승언, 최인규, 최민건, 심재분, 김로이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 중이다.

김재관 작가의 기하학은 가시적 실체는 아니지만 추상적 실체이다.

그리드(Grid)와 방형(Cube)에서 출발한 작품세계는 몇 단계의 변화를 거쳐 최근에는 '왜곡된 기하학'과 '멀티플 기하학'의 아름다움으로 확산된다.

김로이 작가는 매체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회화를 표현함에 주 목적이 있다.

평면에 머물지만 2차원의 조형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선과 선 사이의 공간은 물론 각도와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색채가 상호작용하는 회화 공간을 보여준다.
 

최민건 作 'a boerline between 17-601'.
최민건 作 'a boerline between 17-601'.

김성미 작가는 현실 속에 끊임없이 상기되는 나르시스의 환상적 꿈과 자아 중심의 꿈을 농도가 짙은 나무, 그리고 호수로, 숲으로 스치듯이 사라지게 표현한다.

김영란 작가는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려 구상된 부조 작품들로 회화와 조각의 장점을 끌어안으며 시각·촉각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박진명 작가는 스치듯 지나간 그 날의 기억과 이미지의 잔재를 '잔상의 기록'으로 담아내며 심재분 작가는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작가만의 인드라망을 통해 인간 세상의 모습을 바라본다.

오승언 작가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지금의 일상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 보여주고 이경화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동양의 무의식적이며 무위자연적인 공간을 유지하려고 하면서도 그것이 실경이 아닌 관념적 세계를 비주얼로 해석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한다.

임은수 작가는 코로나19로 불안한 지금 위로와 힘을 얻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퍼포먼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6, 보은 원정리 들판에서'로 보여준다.

장백순 작가는 자연물인 마(麻)로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 개체의 한계와 우주의 아득함을 되새기게 하고 최민건 작가는 착시효과를 주는 개의 모습을 통해 우리와 다름을 인지함과 동시에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최익규 작가는 자신을 존재하게 한 가족과 작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반복된 바느질 선 만들기로 성찰한다.

전시는 내달 5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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