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우려했던 바가 현실이 됐다. 연일 쏟아지는 코로나19 관련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큰 우려를 지울 수 없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2771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다. 전날에는 처음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명대를 넘었다. 전국적인 대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1172명으로, 전날 3273명보다는 502명 줄어 3000명 아래로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 최다 발생 수치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0시 기준 1909명에 비해 862명이나 많다.

지난 8월 2일 누적 20만994명으로 20만명을 넘긴 지 불과 55일 만에 3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도 유의해 봐야 한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로 인한 접촉 증가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이 비수도권 보다 3배 정도 많은 상황으로, 추석 연휴 기간 수도권 인구의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지방까지 확진자의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염 경로가 아직 조사중인 '조사중 비율'도 38.4%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사실상 '위드 코로나' 예행연습 격으로 적용된 느슨한 추석 특별 방역조치가 확산세를 키운 꼴이 됐다. 더욱이 연휴기간 감염자들이 검진을 통해 확진자 수로 집계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공휴일이 이어지는 황금연휴도 곧 시작된다. 하루 4000명 이상 확진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럼에도 강화된 방역의 틀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서민들의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는 역부족인 형국이다. 그들에겐 삶의 길이 모두 막혀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당초 10월에 시행할 계획이었던 것이 엄중한 현실을 감안해 한 달 늦춘 것이다.

진퇴양난에 처한 현실에서 이 난국을 타개해 나아갈 방법은 무엇인가. 해결책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백신 1차 접종자수는 26일 0시 기준 전날 31만2348명 추가돼 누적 3806만4856명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74.1%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완료자 수는 전날 21만4852명 늘어나 누적 2321만3814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은 45.2%로 집계됐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 코로나19 감염률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효과를 거둔다는 사실은 그나마 위안을 준다. 전문가들은 또 위중증 환자군에 속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의 수도 낮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현재 45%인 2차 접종률을 그 두 배인 90% 선까지 끌어 올리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독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해법이 그것이라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일상 생활을 하면서도 그 위험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행 조건에는 자율적 방역 준수가 있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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