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황인영 청주시 축산과 주무관

반려동물 1500만 시대, 요즘 반려동물의 입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이에 맞춰 대통령선거에서 펫심대선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즐거움을 준다는 애완동물에서 가족 구성원이라는 뜻의 반려동물로 단어의 의미가 변할 만큼 현대 사회는 반려동물과의 삶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결과에서 전국 638만 가구에서 반려동물 860만 마리를 키운다고 발표했다.

특히, 특성상 산책이 가능한 반려견의 경우 2015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아직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까지 생각한다면 반려동물 1500만 시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머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강아지를 몰래 안고 버스에 탄 후 멀미로 낑낑대는 강아지와 아주머니가 강아지한테 자식처럼 대하는 태도로 버스 안에서 점점 짜증이 극에 달한 승객들, 보다 못한 한 아저씨가 “그 강아지 새끼 좀 조용히 시켜요!” 그러자 주인이 신경질적으로 “강아지 새끼? 내 새끼한테 왜 그러세요.”라는 말에 “어쩌다가 개 새끼를 낳았어, 그래?”라는 웃음을 주는 유머였다.

반려동물의 입지가 커진 현재에서는 유머가 아닐 수 있다. 청주시 반려견놀이터가 조성된 후 지금까지 근무하며 이러한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는데, 반려견에게 수제 간식, 옷을 이용하는 가정도 많았고, 아들, 딸로 자기 반려견을 지칭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이처럼 반려동물의 입지가 커지면서 목줄 미착용으로 인한 물림 사고, 배변 미 수거 등의 비반려인과의 마찰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개 물림 사고의 원인은 개와 사람이 뛰어놀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이 없는 것이 원인”이라고 발표하며 반려견 놀이터 115곳을 운영하여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에 비해 국토 면적이 작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을 위한 사업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문암생태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동물등록을 마치고 인식표를 착용한 반려견만이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반려동물등록제 홍보와 함께 입장 전 배변 수거 등 펫티켓에 대하여 교육하고 있다.

개장한 후 코로나19로 임시 휴장이 잦았지만 20년 기준 10, 11월 평균 이용객 2766명 반려견 2087마리를 달성할 만큼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려견 놀이터에서는 시민들의 수요와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10월부터 놀이터 예약제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에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관련 시설 확충 및 반려동물 관련 복지정책은 점점 확대될 것이다. 앞으로도 현대 사회에 깊게 녹아든 반려동물과 관련된 사업 성장의 효과를 기대해 보려면 반려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목줄 착용 및 배변 처리 등의 기본 펫티켓 사항은 물론이고 반려동물 관련 시설물 사용 시 안내된 준수 사항 지키기 등의 성숙한 문화 의식 정착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상생하며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는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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