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 축제 기념도서 발간
변광섭씨 글·강호생씨 그림
행궁얘기 등 여러 내용 담아

청주문화원은 2021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기념하는 책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위대한 유산'(사진)을 최근 펴냈다.

청주대학교 교양학부 변광섭 교수가 글을 쓰고 동양화가 강호생씨가 그림을 그린 이 책은 1부 '다시 찾은 보물', 2부 '다시 부르는 노래'로 나뉘어 세종대왕의 초정행궁 이야기와 초정약수를 노래한 시인들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1부 '다시 찾은 보물'에서는 세종대왕이 1444년 2월 28일 한양도성을 떠나 초수(초정)로 향하는 여정부터 초정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 늦둥이 영응대군에게 한글을 가르친 이야기, 초정에서 옥이 발견되자 박연을 불러 편경을 만들도록 한 사실, 마을 노인들을 초청해 노인잔치(양로연)를 베푼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어가 행차 중 논·밭의 곡식이 피해를 입자 콩과 보리로 보상토록 한 이야기, 경호실장 성달생이 급사하자 망자의 입에 보패를 넣어줬다는 이야기 등도 실려있다.

1448년 3월 행궁이 화염에 휩싸인 이야기와 1464년 2월 세조가 초수에 들러 5박 6일 간 머문 이야기, 일제가 초정약수터에 공장을 짓고 약수를 천황과 일본군부대에 납품하는 등의 약탈사 등도 볼 수 있다.

2부 '다시 부르는 노래'에서는 박팽년, 신숙주, 이승소, 하연, 류의손, 이개, 최항, 이사철 등 세종 때 선비들이 초정약수를 노래한 시와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의 시를 소개했다.

의암 손병희 등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 근대에 걸쳐 초정약수를 노래한 청주지역 선비와 시인들의 글도 수록했다.

한글을 사랑한 세계의 석학 20여 명의 어록도 담았다.

영국의 역사학자 존 맥은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문자"라고 했으며 미국의 펄벅 여사는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세계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훌륭한 글"이라고 했다.

과학잡지 디스커버 1994년 7월호는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인 글자",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한글은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지적 산물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청주문화원 강전섭 원장은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인 데다 세종대왕이 121일 간 머무르며 훈민정음 창제를 마무리하는 등 다양한 애민정책을 펼친 곳이라는 사실이 한 권에 책에 담겨 있다"며 "앞으로 이 책이 드라마, 영화, 음악 등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귀하게 활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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