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보전계획 수립 후 생태관광 기반 활용

멸종위기종 등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확인된 충북 충주 '비내섬'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생태관광 명소로 육성된다.

충주시는 환경부가 앙성·소태면 일원 비내섬 하천습지 92만484㎡를 28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 억새와 갈대 군락이 절경을 이룬 비내섬.
▲ 억새와 갈대 군락이 절경을 이룬 비내섬.

비내섬은 국립생태원 습지센터 정밀조사와 시 건의를 거쳐 3년만에 도내에서 유일하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습지센터는 한강 본류의 전형적 중·상류 지역 하천환경을 간직한 비내섬이 자연적 하천습지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고, 야생 생물의 생태축으로서 피난·휴식처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정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부터 비내섬 생태계와 생물 종 현황, 습지 보전·이용시설 설치계획, 주민 지원사업, 습지 복원·보전사업 등을 담은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보전계획이 수립되면 시는 2023년부터 훼손지 복원, 자연보전이용시설 설치, 주민감시원·자연환경해설사 배치 등 본격적으로 생태관광 기반 조성에 나서게 된다.

비내섬은 2018년 실시된 전국 내륙습지 정밀조사에서 멸종위기종 15종을 포함한 865종의 다양한 생물 서식이 확인됐다.

또 광활한 억새와 갈대 군락이 펼치는 장관으로 '사랑의 불시착', '광개토대왕', '전우치', '기황후', '정도전', '육룡이 나르샤'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드론으로 촬영한 비내섬 전경.
▲ 드론으로 촬영한 비내섬 전경.

앞서 시는 습지센터 정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그러나 환경부 지정 절차 추진과정에서 미군 훈련장 이전, 습지보호지역 내 행위제한과 관련한 부처 협의 등으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지연되며 공전을 거듭했다.

이에 시는 무분별한 차량 출입과 캠핑 등으로 인한 생태계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비내섬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하는 등 보호 노력을 이어왔다.

조길형 시장은 "비내섬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생태도시 충주' 조성의 시발점"이라며 "비내섬 습지를 보전하면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생태공간으로 만들고, 생태교육·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충주=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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