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라디오카본에 4만6천년 전 것으로 ‘발표’
단양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기대감 'UP'

▲ 지난 1980년 단양군 애곡리 수몰지역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 모습. 최근 슴베찌르개가 후기 구석기 시대 세계 최고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유물은 현재 단양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단양군제공
▲ 지난 1980년 단양군 애곡리 수몰지역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 모습. 최근 슴베찌르개가 후기 구석기 시대 세계 최고 유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유물은 현재 단양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사진=단양군제공

충북 단양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가 후기 구석기 시대 세계 최고 유물로 주목받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군에 따르면 작년 12월 탄소연대 측정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라디오 카본에 ‘한국 단양지역 수양개 구석기 유적지의 방사성탄소 연대 측정값’ 논문이 게재됐다.

이 논문에는 단양 수양개 6지구에서 발굴된 ‘슴베찌르개’가 최고 4만6000년 전의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길쭉한 돌날의 한끝을 나무나 동물 뼈 등으로 만든 자루에 끼울 수 있게 다듬은 석기인 슴베찌르개는 구석기인들이 사냥 등을 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양개 슴베찌르개는 지난 2015년 발굴 당시 모든 측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4만1200∼4만1800년 전 것으로 발표돼 아시아 최고 유물로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결과 발표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시기가 빠른 후기구석기 유물로 밝혀졌다.

‘단양 수양개’는 1980년 충주댐 수몰지역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발견된 선사 유적지다.

이곳에서는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눈금이 그려진 돌 자 등 구석기 유물 10만여 점이 출토돼 후기구석기 시대 현생인류의 이동과 석기 제작 기술 전파 연구의 중심지로 통한다.

군은 우리나라 선사 문화 발상지를 알리기 위해 이곳에 문화재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전시실 3실(750.82㎡), 수장고 1실(114.78㎡), 훈증실(36.10㎡) 등에 발굴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한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을 2006년 개관했다.

군은 이번 발표로 ‘슴베찌르개 한반도 기원설’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단양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단양군제공
▲ 단양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내부 모습. 사진=단양군제공

여기에다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국내 13번째이자 충청권 최초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단양군은 한반도 지체구조 연구 최적지로 13억 년 시간 차이가 나는 지층과 카르스트 지형 등 국제 수준의 지질 유산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는 △도담삼봉 △다리안 연성전단대 △고수동굴 △여천리 카르스트 △만천하 경관 등 모두 12개의 지질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군은 수양개 인근 4만900∼4만4900년 전 사람 뼈 연대가 밝혀진 구낭굴(구석기 석회암 동굴)에 대한 연구 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단양=목성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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