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실명 검사 안받아
당뇨병 앓는 기간이 길수록 실명 발생위험 높아
30∼50대 당뇨병 환자 5명 중 2명만 안저검사 받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당뇨병 적정성 평가 결과,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안저검사를 받은 환자는 약 46%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안저검사 비율이 30~50대에서 35~40%로 더 낮았다.

당뇨망막병증은 지속적으로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망막의 혈관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시력 저하와 실명을 일으킨다.

심사평가원 김하경 전문위원(안과 전문의)은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3대 실명 질환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이며, 당뇨망막병증이 성인 실명 원인의 1위 질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돼 황반부종, 유리체출혈, 망막박리 등 심각한 합병증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의 조기발견과 치료는 심각한 시력상실을 50~60%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병 진단 후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이상이 발견되면 적절한 관리를 통해 합병증에 의한 실명을 예방해야 한다.

2019년 기준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약 41만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당뇨망막병증의 위험은 커진다.

유병 기간이 6년 이상 10년 이하인 환자 10명 중 2명(20.9%), 15년 이상인 환자 3명 중 2명(66.7%)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다. 

또 당화혈색소 수치가 1%씩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

당화혈색소는 혈액 적혈구 내에 혈색소가 당화된 것을 측정하는 검사로 정상 범위는 4.0~6.0%이다.

심사평가원 김보연 평가책임위원은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혈관이 손상돼 당뇨망막병증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혈당 관리를 통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늦출 수 있기에 생활습관 관리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사평가원은 당뇨병 환자가 철저한 혈당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실시해 망막질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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