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동인회 '애스펙트' 주관
코로나가 가린 시간 극복하고
새로운 출구 찾는 15인 전시

쉐마미술관의 '후기 애스펙트 -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 중 일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재관 作 'Relaionship - Color & Light 2022-501', 김영란 作 '끌림', 오승언 作 '무제', 이경화 作 '夢中夢 9-1', 심재분 作 '환상여행1'.
쉐마미술관의 '후기 애스펙트 -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 중 일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재관 作 'Relaionship - Color & Light 2022-501', 김영란 作 '끌림', 오승언 作 '무제', 이경화 作 '夢中夢 9-1', 심재분 作 '환상여행1'.

쉐마미술관이 '후기 애스펙트 - 새로운 미술의 변종과 변이'를 열고 있다.

충북 청주지역의 현대미술 동인회 '애스펙트'가 주관하고 있는 이 전시는 급격히 변하는 자연과 공존함은 물론 현재의 문제와 현상을 직시함으로써 코로나19의 그늘에 가려졌던 시간을 극복하고 받아들여 이를 각자의 현실에 결합, 새로운 출구를 찾아감이 목적이다.

애스펙트 회원인 김재관·김로이·김성미·김영란·김유진·박진명·심재분·오승언·원영미·이경화·임은수·장백순·최민건·최익규·한희준 작가 등 15인이 참여 중이다.

김재관 작가가 보여주는 기하학은 가시적 실체가 아니라 추상적 실체다.

작가의 추상 세계 속 아이콘이었던 정방형의 세계를 해체, 보다 자유로운 기하학적 추상 세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율(律)'과 '색'으로 표현한다.

김로이 작가의 작품 속 색과 선은 캔버스라는 물리적 공간 안에서 긴밀하게 상호 작용한다.

작가의 실리콘 선(Silicone string)은 조밀하면서도 여백을 가지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김성미 작가는 숲의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생성과 변주들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인간의 모습'을 찾는 과정을 추상적 회화 작업으로 표현했다.

김영란 작가가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살려 구상한 부조 작품들은 회화와 조각의 장점을 끌어안으며 시각·촉각의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한다.

특히 회화가 지닌 입체감 표현의 한계를 조소 기법으로 돌파,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들이 지닌 실제의 양감을 표현한다.

김유진 작가는 자신의 시선과 호기심들을 자연이라는 매개체로 캔버스 화면에 담아낸다.

여성 작가 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 자신의 생활 속에 녹아있는 심상은 작가만의 색채로 만들어진다.

박진명 작가의 작품은 무심코 지나간 그날의 기억과 이미지의 잔재를 내놓는 '잔상의 기록'이다.

이번 작품 '똑같은 봄은 없다'에서 역시 작가만의 기억 속 봄을 남겨놓았다.

심재분 작가는 세상과 인간과의 관계, 보이지 않는 관계 속에 존재를 재현하기 위해 '초 망원 렌즈'와 '초 광각 렌즈'를 써서 눈으로 다 보지 못 하는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이미지를 재현한다.

오승언 작가의 풍경은 지금의 풍경이면서도 어딘가 낯설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흔적은 느낌의 편린이라고 생각한다는 원영미 작가는 그리움의 실체인 느낌의 기억들을 털실로 보여준다.

이경화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동양의 무의식적, 무위자연적 공간을 유지하려 하면서도 그것을 실경이 아니라 관념적 세계로 해석한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퍼포먼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를 보여주고 있는 임은수 작가는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7'에서 대청호의 물의 순환 과정으로 들어가 합류한다.

장백순 작가는 자연물인 마(麻)를 통해 사물과 일상의 경계를 만들고 최민건 작가는 가상과 실제,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방황하며 즐기는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최익규 작가는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반복된 바느질 선 만들기로 성찰하고 한희준 작가는 플라스틱 병을 포토그램 방식으로 인화, 물질이 자연으로 되돌아감을 상상한다.

이들 15인의 작품 30점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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