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눈]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국학원 설립자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을 위하여'
천안에 자리한 국학원 입구에 있는 문구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꿈꾸었던 선조들의 혜안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미래의 답을 찾고자 국학원을 설립하고 그 비전을 새겼다. 

지난 40여 년 필자가 해 온 길은 간단히 말하면 홍익의 가치를 전하는 것이었다. 대학을 설립 할 때도, 우리의 선조들이 가졌던 홍익 정신이 문화와 만났을 때 어떠한 가치를 만드는지, 뇌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만드는지를 알리기 위함이었다. 

'천지인(天地人)', '홍익인간(弘益人間)', '강재이뇌(降在爾腦)'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문화적 유산이 역사로만 남지 않고, 21세기 인간 역량계발을 위한 뇌교육을 학문화한 이유이다. 인류와 지구의 미래는 결국 인간이 자신의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구촌 코로나 위기는 인류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코로나 앞에 모든 거짓과 욕망, 물질이 넉 다운 됐고, 기존의 국가 시스템과 종교로는 당면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음 또한 모두가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인공지능(AI) 시대, 우리가 맞이할 미래를 행복으로 이끌 수 있는 교육철학이 바로 한민족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 하늘과 땅과 사람을 하나라 여기는 '천지인(天地人) 정신'이라 믿고 있다. 코로나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깨어짐에서 비롯되었듯이, 그 해결점은 결국 '공생(共生)'에 있기 때문이다. 

BTS로 대표되는 K-POP, K-문화와 함께 코로나19에 보여준 한국의 품격 있는 시민의식은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저력을 보였다. 한국인 내면 깊숙이 자리한 선한 영향력, 홍익의 DNA는 국가 위기의 순간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인성이 없는 정치, 권력, 소유는 개인도 불행하게 하고 전체도 불행하게 한다. 인류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외면한 지식의 추구에 머무른다면 미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인간에게 답이 있고, 핵심은 인성 회복이다. 

인간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계발할 수 있는 학문 아닌 학문. 무한경쟁을 통한 부와 성공, 명예를 쫓는 뇌가 아니라, 이것을 넘어서 인간의 역량을 높이는 휴먼테크놀로지. 

더 이상 물질 중심의 산업혁명이 아닌 인성을 회복하는 휴먼테크놀로지 중심의 5차 산업혁명이 필요하고, 지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지구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공존과 평화를 위한 지구경영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한 개인이나 국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지구 미래를 생각하는 지구시민으로서 우리의 뇌를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지구경영' 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입학생 모두에게 '지구경영으로의 초대'라는 과목을 듣게 하고, 지구경영학과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이유이며, 이제는 지구경영TV를 새로이 시작했다.

인류와 지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미래 교육에 대한 혜안은 새로운 것도 아니고 멀리 있지도 않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자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다.

21세기 시대정신은 '홍익(弘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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