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기획 초대전
이고운展 '정원의 자장가'

이고운 作 'Aimless in Wonder II'.
이고운 作 'Aimless in Wonder II'.

충북 청주지역 사립미술관인 쉐마미술관이 기획 초대전으로 이고운 작가의 '정원의 자장가'를 열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공원·숲·바다와 같이 실재하는 공간에 본인의 정서를 투영한 '구름나무'와 '이상정원' 연작을 통해 치유의 이상향에 대한 심리적 풍경을 드로잉, 회화, 애니메이션 등의 매체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정원의 자장가'는 그동안 작가가 주목해 온 '밤의 정원'이라는 시공간을 자장가라는 은유로 풀어낸 전시다.

드로잉 애니메이션 '달 무지개 뜬 밤에'과 회화 28점 등 모두 29점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작가는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움 속 '회화적 환상 공간'을 자신만의 언어로 구축하고 있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갈아내는 과정의 반복으로 독특한 질감을 연출하는 채색법은 물론 장지에 은은한 반짝임을 더한 뒤 그려지는 섬세하고 따듯한 색조의 화면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고운 作 '달무지개 뜬 밤에'.
이고운 作 '달무지개 뜬 밤에'.

또 손으로 그린 드로잉 수백장을 종합하고 편집한 후 나지막한 허밍 사운드를 입힌 애니메이션으로는 관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시도한다.

모호하고 비경계적인 공간, 몸으로 맺는 촉각적 관계를 환기시키는 부드러운 이미지, 따뜻한 색조, 섬세한 세부 표현과 시적 서정성 등 작가가 보여주는 여성적 감수성의 표현은 보다 직관적이고 서정적인 차원으로 보는 이를 안내한다.

작품들은 비현실적이지만 그 속의, 언젠가 한 번쯤 꿈에서 본 듯한 이미지는 감상자에게 꿈·상상·추억들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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