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룰 논쟁속 '중립적' 인사 찾기 힘들어… 안정에 무게

한나라당이 4·25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당 분위기 일신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후임 당직개편이 당초 예상보다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경선 룰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간 대치가 계속되면서 당의 내분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당직을 맡을 만한 마땅한 '중립적' 인사를 찾기 힘든 상황이 전면적인 당직개편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핵심 당직자는 6일 "강재섭 대표는 가능하면 이번주내에당직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며 "그러나 경선을 앞두고 현 지도부 체제에 안정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전면적인 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안다"고 말했다.

현재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당직은 사무총장을 비롯해 제1, 2 사무부총장, 정책위의장, 홍보기획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이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대선후보 경선을 비롯해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할 사무총장직. 황우여 총장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당에서 차지하는 비중 만큼이나 '구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3선의 맹형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상대적으로 박 전 대표와 가깝다는 지적이 걸림돌이 되고 있고 이윤성, 이재창 의원 등은 반대로 '친이(親李)'로 분류돼 역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물러난 전재희 정책위의장의 후임에는 이주영 정책위부의장이 확정적이다.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의 지명에 의해 의원총회에서 의결을 거치면 된다.

홍보기획본부장은 외부영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심재철 의원의 유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고, 전략기획본부장도 중립성향의 박 진 의원이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으나 본인의 고사로 인해 김성조 의원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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