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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7대째 가업 잇는 전국 유일무이 얼레빗 장인충남도 무형문화재 42호 이상근 목소장
이효섭 기자  |  9922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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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3  15: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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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 경진대회 23차례 수상
유네스코 지정 우수공예품 인증
2007년 유엔본부 초대 전시도
지난해 공주 구왕리에 전시관 개관
수입 문제 등 후학 양성 어려움

 

[공주=충청일보 이효섭기자]이상근 목소장(58)은 37년 동안 얼레빗을 만들며 지난 1986년부터 1998년까지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23차례나 상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지난 2007년 7월 유엔본부 초대전시, 10월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지정 우수공예품으로 인증서를 획득했으며, 지난 2010년 7월 충남 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
 

유네스코 인증서 품목 30여 개 중 대한민국에서는 얼레빗이 인증을 받았다.
 

그 결과 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수십 차례 수상과 충청남도(2002년)지정 전통문화계승자지정, 국가지정민족고유기능전승자(2003년)지정, 유네스코지정(2007년)우수공예품으로 인증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 목소장은 이어 2010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2호 공주목소장으로 지정됐다.
 

경주이씨(평리공) 39대 7남매 중 4남으로 태어난 이상근 목소장은 어릴 적부터 보고 듣는 것이라고는 오직 톱질, 대패질 소리뿐이었다.
 

이 목소장의 7대조는 공조(공예품을 관장하는 자리), 6대조는 군자감(화살이나 활을 관리하는 장인), 5대조는 공조참의, 4대조는 공도참판(공예품 관장하는 장인), 3대조는 공조성공감을 지냈다.
 

이 목소장의 할아버지는 고종 시절 왕실안에서 기수(기술자)를 관리하는 팀장을 역임했다.
 

그 대를 이어 이 목소장의 부친이 빗을 만드셨는데 일제시대에 들어서며 할아버지가 고종황실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친일파로 몰렸다.
 

단발령이 내려지면서 빗을 만들다가 몇 차례 잡혀가 옥살이를 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 이상근 목소장에게만큼은 이를 전수시키고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하지만 이 목소장은 대를 이어 얼레빗을 만들고 있다.
 

7대째 250여 년의 전통을 잇고 있는 셈이니 가업 계통이 화려하고 전통성 있는 집안으로 나름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다는 것이 이 목소장의 말이다.
 

이 목소장은 지난해 5월 공주시 계룡면 구왕리에 전시관을 개관하고 얼레빗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후학(아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얼레빗을 전수받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배우려 했지만 빗을 만들어 생계를 꾸릴 가능성이 없어 전업을 하기 일쑤다.
 

현재로서는 대한민국에서 얼레빗 기능자가 안타깝게도 이상근 목소장밖에 없다.
 

배우는 사람도 없다.
 

이상근 목소장은 "생활이 여의치 않은 현재의 모습을 보고 선뜻 후계자로서 나서길 꺼리는게 현실이다"며 "이대로 죽는다면 지구상에서 얼레빗 10종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질 수도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오늘날에는 산업기술과 다양한 화학재료 발달로 사공장의 장인마저 점차 전업을 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이 얼레빗은 찾아보기조차도 어렵게 됐다.
 

이 목소장은 "조상의 슬기와 지혜가 담겨있는 많은 공예품의 제작 기법이 이미 사라진 것도 있지만 잘 계승돼 재현되고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종목은 100여 종이다.
 

다른 무형문화재들은 종목별로 기능보유자가 많지만 얼레빗 기능 보유자는 전국에서 이 목소장뿐이다.
 

유일무이하게 얼레빗 기능보유자는 타지역에도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이 목소장은 현재 이 시대 마지막 장인이다.

 

 

   
 

얼레빗이란

얼레빗은 머리빗의 모양도 다양하게 빗(梳)에 크기를 달리하여 사용의 편리함과 휴대 및 장신구의 역할로 만들어 졌다.
 

얼레빗은 빗살이 성긴 큰 빗(梳)으로 월소(月梳), 빗살이 가늘고 촘촘한 대(竹)빗은 진소(眞梳)라고도 하며 머리를 정갈하게 빗는데 사용 크기에 따라 대소, 중소, 어중소, 밀소로 구분된다.
 

또한 면빗은 면소(面梳)는 남자들의 애장품으로 상투를 틀 때 편리하게 만들어진 빗이다.
 

한민족의 머리빗은 용도 및 모양에 따라 '얼레빗', '참빗', '면빗', '음양소', '상투빗', '살쩍밀이' 등 10종류이며 각각 빗(梳)의 크기를 달리하여 사용의 편리함과 휴대 및 장신구의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빗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재료는 박달나무, 대추나무, 대나무, 도장나무, 소나무, 느릎나무 등이 주로 사용된다.
 

고급의 재료로서는 대모(玳瑁), 상아, 뿔, 은 등으로 만들어 여기에 나전, 은상감, 화각, 칠(漆) 조각, 칠보, 매듭 등의 기법 및 장식이 곁들여지게 된다.
 

특히 제주도의 해송은 병을 고쳐주고 귀신을 쫓는다 하여 이것으로 만든 얼레빗이 인기가 있다.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에는 거북껍데기, 상아, 뿔, 은, 굵은 털 등으로 작게 만들어 무늬를 새기거나 주칠을 하여 머리에 장식으로 꽂기도 했다.
 

얼레빗의 공구 또한 특이하다. 조상으로부터 비밀리에 전해오는 100년이 지난 톱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지만 오랜 경험에 의해 이 목소장에게 맞게 만들어져 이 목소장만의 공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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