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드라이버헤드의 스윙 스팟이 넓다, 스윙만의 문제일까?
 
스윙 궤도는 좋은데 헤드에 스윙 스팟이 넓게 형성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샤프트 스파인 정렬의 문제입니다.
 
스파인?
 
스파인(spine) 이란 샤프트 제작 공정 중에 여러 가지 얇은 원단을 섞어가며 여러 번 둥글게 마는(롤링,rolling) 과정에서 원단이 한번 감을 때마다 한 번씩 겹쳐져서 겹치지 않은 부분보다 강도가 강해지게 되고 샤프트 표면의 강도가 일정하지 않은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게 되는데 이때 겹쳐진 부위가 가장 강하게 되고 이 부분을 스파인 이라 합니다.
 
그러면 이 스파인 으로 인한 영향은 무엇일까요?
 
사례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얼마 전 드라이버의 무게나 샤프트강도, 헤드의 로프트각등이 그분의 스윙과 비교할 때 현재 드라이버의 스펙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한 골퍼로 부터 드라이버에 대한 상담을 받았습니다. 스윙은 나름 괜찮다고 생각되고 공도 잘 맞은 것 같은데 드라이버 구질이 갈피를 잡기 힘들다고 하십니다.
 
저는 그 골퍼에게 스파인(spine) 정렬을 권하게 되었고 헤드를 빼서 샤프트의 스파인을 정렬한 후 다시 조립을 하고 드렸습니다.
 
몇 일후 신기하게 구질이 제대로 잡혔다는 골퍼의 전화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샤프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돌려서 결합을 한 것뿐인데요.
 
스파인이 중요한 이유는 임팩트를 포함한 릴리스과정에서 다운 스윙시 휘어졌던 샤프트가 원상복귀 될 때 강한부위는 빨리 복귀되고 약한 부위는 늦게 복귀되기 때문에 스파인이 토우방향으로 향했을 경우 릴리스시 헤드의 토우가 먼저 임팩트를 이루게 되어 헤드의 관성모멘트를 증가시켜 주게 되고 약간의 비거리를 증가시키지만 훅의 구질을 만들기 쉬워지며 훅의 량은 다운스윙의 빠르기에 따라 약간씩 달라집니다.
 
반대로 힐 쪽으로 스파인이 지나치게 치우칠 경우 앞의 현상과 반대로 거리가 약간 감소하며 슬라이스 구질을 만들기 쉬어집니다.
 
이점은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하는 모든 클럽에 해당되며 스파인이 정렬되어 있지 않은 경우 스윙 속도나 템포 등 약간의 변화에도 볼의 방향이나 거리에 많은 편차를 발생 시키게 됩니다.
 
골프 경기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쓰는 드라이버를 자세히 보면 샤프트의 로고가 사람에게 보기 좋은 각도(OEM 클럽의 경우 로고가 잘 보이게 12시 방향 또는 6시 방향에 자기 회사 로고와 제품명이 보이게 한다)가 아니라 이상하게 옆으로 틀어진 각도로 적힌 드라이버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이유가 샤프트 스파인 정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샤프트 제조사에서도 샤프트 제조과정에서 스파인 찾고 로고를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명이나 회사명이 적힌 로고가 샤프트 상에는 스파인 과는 무관하게 무작위로 찍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샤프트를 헤드에 결합시킬 때 스파인 정렬을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