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원 청주청원서 오창지구대] '가정폭력'은 더 이상 단순 가정 내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폭력, 성폭력, 사회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범죄다.

현재 검찰청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7월 말까지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건수는 2만 1381건으로 이는 하루 평균 100.9건으로 지난해 48.1건에 비교하면 곱절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순찰을 하면서 가정폭력 신고를 접하고 현장에 가보면 괴로운 상황이 많이 있다. 여성 피해자는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치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실제 검거를 하거나 사건을 처리하더라도 추후에 고소를 취하하거나 합의를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찰로서 피해자를 도와주고 싶어도 가해자의 보복범죄, 경제적인 문제 또는 가정의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악질적인 가해자에게는 엄중한 법 집행과 TV와 라디오 광고를 통한 신고 절차와 방법 안내, 가해자의 불안정한 심리를 치료할 교육과 상담이 이어져야 한다.

남의 집 불구경 하듯이 방관할 것이 아니라 내 가족, 내 친구의 문제처럼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도 보호하는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가해자 검거도 중요하지만 가해자의 불안정한 상황을 도와줄 교육과 상담, 피해자 구호 삼박자가 고루 이뤄진다면 우리나라에 웃음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이 넘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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