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8마리의 반려견과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중 별이라는 아이가 첫 번째 반려견 이예요. 2008년 강원도 원주에서 파양되는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당시 견주가 신혼부부였는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키우지 못하게 됐다고 했어요. '와이어폭스테리어'로 히틀러가 여우 사냥개로 썼던 견종 입니다. 국내에는 강아지 농장에서도 가끔씩 분양될 정도로 구하기 힘든 녀석이죠. 누구나 키우는 견종은 키우기 싫어서 희귀 견종을 찾다가 가족의 인연을 맺게 됐어요. 당시 대학생 신분이어서 1년 365일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산책을 다녔죠.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다 별이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근래 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이긴 하지만 반려견카페의 특성상 손님에게 자신의 몸이 터치당하는걸 허락해야 하기 때문이죠. 올해 9살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아이라서 미안한 감정이 항상 앞섭니다."

▲ 장진영 대표가 자신의 반려견인 별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크루(crew)는 모임, 집단을 의미합니다. '강아지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샵 이름을 '크루멍'이라고 지었어요. 근데 가만히 들어보니깐 '멍' 자가 좀 멍청해 보이드라고.(웃음) 그래서 이름을 조금 바꿨습니다. '크루몽'으로.(웃음)"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했어요.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취업해 현장을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반려동물 사업을 생각하게 됐죠. 결혼과 동시에 창업하게 됐어요. 젊은 패기로 카페 오픈을 진행한 터라 처갓집과 본가에는 오픈 뒤 두어 달이 지나 말씀드렸죠. 현재는 양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으세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해서 카페 인테리어를 직접 했어요. 특히 반려견 호텔장에 신경 많이 썼죠. 다른 애견숍을 살펴보면 대부분 스테인리스나 유리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요. 하지만 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희기동물이나 고가의 동물을 외국에서 국내로 반입할 때 나무 재질의 케이지를 특수 제작해 반입하거든요. 거기서 착안해 나무 재질로 호텔장을 직접 만들었어요. 원목으로 하기 싶었지만 금전상의 이유로 합판 재질을 사용해 제작했어요. 그렇지만 합판 중에 가장 비싼 자작나무 합판입니다.(웃음)"

▲ 장진영 크루몽 반려견카페 대표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궁극적으로 반려동물 장례사업을 하고 싶어요. 현재 운영하고 있는 '크루몽' 반려견카페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사업을 돈으로만 연관 짓고 싶지 않아요. 정말로 좋은 곳에서 정말로 예쁘게 보내드리고 싶어요. 반려동물 수목장과 납골당도 조성해 추모의 장소에서 더 나아가 동물주 분들의 힐링 장소로 만들고 싶어요. 현재는 반려동물 카페를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분들과 유대 관례를 높이고 반려동물을 깊이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아내가 얼마 전 출산하고 지금은 처갓집에서 산후조리 중입니다. 해마다 8만 마리 이상의 유기견이 발생되는데 이중 아기가 태어나면서 반려견을 유기시키는 경우도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요. 그러나 반려견이 있으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정말 많이 되고 면역력도 높아진다고 이미 여러 논문에서 입증됐습니다. 반려견을 유기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아이가 생겨서 유기하는 경우는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천정훈·박지영 기자

▲ 나무재질로 만든 반려동물 호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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