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는 아이 때문에 저의 가족 모두의 인생이 바꿨어요. 견종은 말티즈죠. 그 아이를 처음 본게 1999년이었으니깐 나이가 벌써 17년이나 됐네요. 할아버지 중에 할아버지 견이죠.(웃음). 첫 만남은 우연이었어요. 지인의 집에 갔다가 엄마 품에서 젖을 빨고 있는 하얀 강아지와 마주쳤죠. 너무나 이쁜 나머지 지인분께 입양을 받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갔죠. 하지만 애 엄마는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편이었죠. 과거 반려견을 키운 적이 있지만 모두 파양됐었죠. 쿠쿠를 데리고 막무가내로 집으로 들어가 눈처럼 하얀 젖먹이 강아지를 애 엄마에게 보여주자 아내 역시 이내 허락했습니다. 이후 아내가 쿠쿠를 직접 미용시켜주기 위해 미용학원에 등록하기 이르렀죠. 현재는 저희 부부는 물론 두 아들까지 모두 반려견 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결국 쿠쿠가 저희 가업을 만들어 준거죠.(웃음)"

▲ 애꿈애견센터 정대호 대표

"반려견을 분양받으러 오는 손님들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한 손에 들어올 정도의 새끼 강아지를 선호한다는 점이죠. 하지만 이는 추억을 함께할 반려견에게 아주 좋지 않아요. 일본의 경우 태어난 지 3개월이 넘은 반려견만이 분양이 될 수 있게 법제화 돼있죠. 너무 어리면 기본접종 등 기본적으로 조치되어야 할 부분들이 이뤄지질 않아 병에 걸리거나 심하면 죽는 경우도 발생해요. 반려견을 분양받을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제발 너무 어린 강아지만 선호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희 쪽 업종 종사자들은 속된 말로 저희는 조상도 없다고 합니다.(웃음) 명절 연휴나 여름휴가 시즌 반려동물을 맡기는 손님들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명절때 차례를 지낸게 언제인지 모를정도 오래됐네요. 명절도 쉴 수가 없어요. 이것은 고객분들과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고요."

"가족 모두 장사꾼의 피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큰아들이 3년간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두고 옷 장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처음엔 만류했죠.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고 결국 의류매장을 시작했죠. 하지만 이미 과밀화된 의류매장에 얼마 가지 못하고 폐업했어요. 지금은 하복대 쪽에서 한스 애견이라는 반려견센터를 운영 중이죠. 반려동물센터가 우리 집 가업처럼 되었어요.(웃음)"

"언론에 의해 견종도 유행을 타요. 최근 한 종편채널에서 반려견과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그 프로그램에 나온 '웰시코기' 견종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저희 매장에도 웰시코기에 대해 물어보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고요. 하지만 이런 언론의 영향으로 깊은 생각 없이 반려견을 분양받으면 오래 함께하지 못하고 파양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사실 방송에서는 반려견의 예쁜 모습만 나오잖아요. 그러나 실제로 같이 생활하다 보면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들고 손이 많이 가거든요. 이래서 반려견과 오랫동안 함께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한숨)"

▲ 애꿈애견센터 정대호 대표

"가게이름이 개꿈애견센터입니다. 짐작 하시겠지만 매장 이름 때문에 놀림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사실 '개꿈'이란 단어가 좋은 의미는 아니니깐요. 하지만 전 현재 상호명이 좋아요. 반려동물 관련업으로 자리 잡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했었는데 다 성공하질 못했거든요. 지금 이렇게 자리를 잡은것도 독특한 상호명이 한목 했다고 봐요." /충청일보 천정훈·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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