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청주흥덕서 강서지구대]아이를 키워 본 부모라면 아이의 행동에 한 번 쯤 참기 힘든 인내의 한계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참기 힘든 상황에서의 부모의 말과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부모들은 잘 모르고 있다.

참을 만큼 참았다가 내밷는 부모의 말과 행동은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져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된다. 또 그 상처는 오랜 기간  그림자로 따라다니며 아이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인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상처 입은 아이의 마음은 아이 스스로를 범죄자라는 괴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인정하기 싫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당하게 되는 충격이나 심신의 상처, 특히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당한 상처를 우리 몸은 분명하게 기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지금껏 부모가 자녀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자행(?)했던 잘 되라고 때리는 '사랑의 매'에 대한 생각을 전환해서 누군가의 말처럼 이제 아이들을 부모의 소유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를 찾아 온 손님이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에 30년이라는 말처럼 한 순간의 말이 누군가의 평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

자녀의 건강한 성장과 미래를 염원하고 자녀를 손님처럼 대한다면 자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지혜로운 화풀이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잠재적 가해자가 아닌 잠재력 있는 아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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