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좋아했어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마리 한 마리 키우기 시작했어요. 시베리안허스키, 세인트버나드, 골든리트리버 등 다양한 견종을 키워봤죠. 제가 대형견을 좋아하거든요.”

“KBS 방송국 카메라 편성분야에 종사했어요. 어느 날 선배가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선배에게 시베리안 허스키였던 ‘봄이’를 분양 받아 키우게 됐어요.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는 마음에 봄이 외에도 암수 한쌍씩을 더 데리고 왔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강아지 수도 늘어나게 됐죠. 봄이를 데려오고 1년 정도 됐을까. 아이가 임신을 했어요. 당시 제가 신혼이었거든요. 벽지와 장판 모두 새로한 제 신혼방에서 봄이가 먼저 새끼 5마리를 낳았어요. 사실 그때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깐. 한 달 정도 지나니까  정말 집이 개판이 됐어요. (웃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말라뮤트가 새끼 8마리를 낳았어요. 신혼집에 강아지들이 바글바글했죠. 그때 월급을 거의 사료값으로 충당했어요.”

 

"열마리가 넘는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일반 주택에서는 키울 수 없을 정도였어요. 신혼집, 마당, 옥상을 다 개집으로 만들었어요. 그런데 또 허스키나 말라뮤트는 하울링을 하거든요. 그걸 또 여러 마리가 하니까 난리가 났어요. 결국 동네에서 민원이 들어와 쫓겨났어요. 뒤늦게 이걸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인터넷에 처음 분양글을 올리게 됐죠. 지금처럼 인터넷 분양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던 터라 인기가 상당했어요. 강원도, 광주 등 타지역에서 강아지를 직접 데리러 오셨어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 신혼집에서 함께 했던 아이들을 돈을 받고 떠나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아내가 반대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애견샵이 아닌 농장을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고 싶었어요. 안산에 있는 한 농장을 계약 단계까지 갔었는데 땅주인이 팔지 않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이미 회사를 그만 둔 상황이었죠. 6개월 동안 저는 강아지 밥만 주는 완전한 백수가 됐어요.”

“2002년 운천동에서 애견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14년 정도 됐죠. 현재는 봉명동 2곳, 성화동 1곳, 사직동 1곳, ‘이츠펫’이라는 체인점(아산,당진,오창)까지 총 7개의 애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요. 운천동에서 시작했던 ‘아쥐사랑클럽’을 봉명동으로 확장 이전했어요. 바로 옆에 위치한 ‘독앤독스’도 제 가게에요. 애견거리를 만들려고 했어요. 청주의 애견거리는 사직동이거든요. 그래서 봉명동에도 애견거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차리게 됐죠. 사람들이 다 손가락질했어요. “왜 네 가게가 옆에 있는데 바로 옆에 더 큰 가게를 차리느냐. 미쳤냐. 왜 네 가게를 죽이려고 하느냐” 고요. 그런데 제 생각은 적중했어요. 애견거리로 형성된다는 말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셨고 당시 분양도 많이 됐죠.”

“애견미용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청주에서는 미용사가 가장 많은 곳이에요. 실력 있는 분들로요. (웃음)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있는 만큼 고충도 큰 편이죠. 애견 미용사가 정말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손에는 온통 상처투성이에 손목에는 압박붕대를 차고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소비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해요.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이기에 작은 실수도 그분들께는 크게 와 닿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열심히 해도 매일 고객들과 실랑이하며 사람대우를 못 받을 때가 많거든요. 뒤에 숨어서 숨죽이고 우는 미용사들을 보면 속상할때가 많아요. 그런 부분들을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가게는 이직률이 없어요. ‘저는 직원이 재산’ 이라고 생각해요. 이곳에서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다시 오는 직원들이 대부분이에요. 직원이 많아도 저는 그 분들의 경력을 인정해주고 받아주려고 해요. 이런 부분이 직원들을 위한 저의 작은 배려라고 생각해요. 또 직원들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사실 애견 미용이 수익면에서 많이 낮은 편이에요. 많은 미용사분들이 있기 때문에 인건비도 상당하죠. 지금이라도 놓고 싶은 심경은 굴뚝 같지만 미용 서비스는 14년 동안 가게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손님에게  "미용안합니다" 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또 수익면에서 낮다고 해서 욕심을 많이 안부리려고 해요. 제가 욕심을 부릴 수록 직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거니까요.”

“미용 픽업서비스도 단골손님들을 위해 시작하게 됐어요. 당시 운천동은 젊은 부부들이 살다가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단골손님들이 이사를 가고 나서도 저희 가게를 찾아주셨어요. 그분들을 위해 보답할 길이 없을까 생각했죠. 애견픽업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정말 눈코 뜰새 없이 바빴어요. 차안에서 김밥 한줄 먹으면서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큰 꿈이 있어요. 첫 번째는 체인점 브랜드화에요. 빵집하면 “파리바게트!”처럼 강아지하면 “이츠펫!”이 될 수 있도록요. 청주만큼에서는 브랜드화를 시키고 싶어요. 멀리 계신 고객 분들도 가까운 체인점으로 편하게 찾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는 초대형 애견샵이에요. 저의 최종 목표죠. 지금은 모든 상권이 다 대형화로 가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애견샵을 무모하게 대형화로 시작했어요. 청주에서 가장 큰 애견업체를 차리고 싶어요. 지하부터 3층까지 애견카페, 애견운동장, 애견미용실이 모두 갖춰진 곳이요. 일본처럼 브랜드별 제품이 다양하게 갖춰진 매장과 명품미용샵. 사람들이 좋은 미용실을 찾는 이유는 좋은 시설과 특별한 서비스 때문이잖아요. 그런 것처럼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특별한 애견미용샵을 차리고 싶어요. 지금은 그 목표를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차근차근 밟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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