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5곳 '당락 좌우'
오제세·김종민, 막판 대역전극
어기구는 고작 1038표차로 勝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3%' 초박빙 승부가 속출했다.

27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충청권에서 3% 내에서 당락이 결정된 선거구는 모두 5곳(18%)이다.

20대 총선이 치러진 13일 오후 10∼11시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당선자가 가려졌지만 이들 선거구에서는 자정까지 초긴장 모드의 연속이었다.

다음 날 새벽 2시쯤 당선자가 확정된 곳도 있을 정도다.

8명의 국회 일꾼을 뽑은 충북에서는 새누리당 정우택 당선자(청주 상당)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당선자(청주 서원)가 3% 내에서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정 당선자는 더민주 한범덕 후보를 맞아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했지만 좀처럼 격차를 벌이지 못하다가 결국 2.12% 차이로 신승했다.

정 당선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진땀 승부였다.
 
청주 서원구의 새누리 최현호 후보와 더민주 오제세 당선인은 한 편의 각본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초반 근소한 우위를 점한 최 후보는 2000표까지 격차를 벌이다가 오 당선자에게 200표까지 추격당했다.

이후 최 후보는 격차가 다시 벌어지자 자축했지만 결국 8000표에 달하는 관외 사전투표에서 역전을 허용하면서 결국 1318표 차이로 오 당선자에게 무릎을 꿇었다.

겨우 1.29% 격차다.
 
충남에서는 새누리 성일종 당선자(서산·태안)와 더민주 김종민(논산·계룡·금산)·어기구(당진) 당선자가 피말리는 '1%' 전쟁에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성 당선자는 더민주 조한기 후보를 1.76% 격차로 눌렀다.

고작 1855표 차이다.

성 당선자의 승리로 4년 전인 지난 19대 총선에서 친형인 성 전 회장이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데 이어 형제가 같은 선거구에서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7선에 도전한 새누리 이인제 후보(논산·계룡·금산)는 정확히 1% 차이로 떨어졌다.

더민주 김종민 당선인은 '불사조'로 불리던 6선의 이 후보를 무너뜨렸다.
 
본격 투표함이 열리면서 이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 나갔으나 오후 11시부터 분 단위로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자정을 넘긴 0시40분쯤 김 당선인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새벽 2시쯤 김 당선인이 이 후보를 누르는 이변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충청권 최소 표 차이인 1038표로 여의도행 티켓의 주인이 바뀌었다.

더민주 어기구 당선인(당진) 역시 새누리 김동완 후보를 맞아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다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1.68% 격차다.

김 후보를 1180표 차이로 이긴 어 당선인은 재도전 끝에 여의도에 입성했다.
 
충북 청주 청원의 더민주 변재일 당선인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새누리 정진석 당선인도 4% 내에서 승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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