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바뀐 시대 속 달라진 캐릭터

‘흙수저 청춘’이 된 2016년 허준

<2000년 5월 16일> “인기만큼 연기변신 부담돼요”

‘허준 신드롬’ 전광렬 인터뷰
당분간 여행하며 재충전
새 작품 영화출연 고민 중

 

2000년에 방영했던 드라마 <허준>은 최고 시청률 64.2%, 평균 53%를 기록했었습니다. 신드롬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미쳤는데요.
어린이들까지 허준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 들곤 했습니다.

허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전광렬 씨의 인터뷰입니다.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CF와 영화 출연 제의가 쇄도했는데요.

당시 허준의 인기로 인해 한의학 열풍이 불기도 했었죠. 사회적 반향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의원은 물론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하는 현상까지 만들었죠.

얼마 전 허준을 소재로 한 드라마 <마녀보감>이 방영했습니다. 비운의 천재 허준과 저주받은 마녀의 사랑을 그린 판타지 사극이라는데요. 16년 전 드라마 속 허준과는 조금은 다른 색의 옷을 입은 인간적인 허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동안 훌륭한 인품과 뛰어난 의술로만 묘사되던 허준이란 인물이 팍팍한 시대 속을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와 닮은 청춘으로 그려졌는데요. 흙수저 청춘이 된 허준이 제2의 신드롬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1997년 5월 16일> 바다처럼 가없는 제자사랑

청주 신흥고 유재은 교사
덕생분교장 오희진 교사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스승의 은혜> 노래의 첫 소절이죠. 매년 스승의 날이면 불리고 있는 노래인데요.
요즘 학교 현실에 비춰보면 한참 거리감이 드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에게 폭언을 하고, 심지어 폭행까지 하는 교권 침해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접수된 교권 침해 사건만 488건으로 10년 전에 비하면 2.7배 늘었고, 2009년부터 6년째 증가세인데요.

19년 전, 오늘 ‘바다처럼 가없는 제자사랑’을 보여주고 계신 선생님들을 소개합니다.
1997년 기사입니다. 청주 신흥고등학교 유재은 선생님은 17년째 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스스로 솔선수범을 보이는 유 선생님의 모습에서 학생들은 커다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교과서 대신 자연현장을 택한 선생님도 있는데요.
음성 남신초 덕생 분교장 오희진 선생님입니다. 교실 밖으로 나온 어린이들은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호기심을 갖습니다.

요즘 뉴스를 살펴보면 더 이상 '추락하는 교권'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됐는데요.
스승의 날을 맞아 하루라도 스승의 가르침과 감사함에 대해 되새겨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스무 살, 꽃길만 걷자

<1994년 5월 16일> “기쁨보다 책임감 앞서요”

성년 맞은 박신영 양
선거권 보유…정식 시민 첫발
바른 행동으로 모범 어른 될 터

 

오늘은 5월 셋 째주 월요일, 바로 ‘성년의 날’입니다.
성년의 날의 유래는 고려 광종 때인 965년에 세자 유에게 원복을 입혔다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1973년에 지정됐다고 하는데요.

1994년 기사입니다. 이날 성년이 된 충북대 약학과 2학년 박신영 양입니다. 신영 양은 “이젠 모든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므로 약간은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이어 “현재는 학생이니까 우선 학업에 열중해 부모님께서 실망스럽지 않게 효도를 다하고 맏딸로서 동생들을 사랑과 우애로 다독여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도 다졌습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학생의 결심과 희망으로 가득 찬 어른스러운 답변인데요.

2016년 성인이 된 1997년생들은 어떨까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고 한반도를 지옥에 빗댄 말인 ‘헬조선’이 현실을 꼬집습니다.

성년이 되면 선거권을 갖게 됩니다. 결혼과 흡연, 음주 등 미성년 때 하지 못했던 자유를 누릴 수 있죠. 축하의 의미로 향수, 장미 20송이 등을 선물 받는데요.

자유와 선물도 좋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성인들에게는 무엇보다 희망과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우선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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