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왕위를 버린 세기의 사랑

‘역대급 사랑꾼’ 에드워드8세

<2000년 5월 30일> 사랑 위해 왕관 버린 최대 로맨스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
원저공 명예 물질 벗어버리고 평민 심프슨 사랑
가식적 귀부인보다 교양 지녀…‘마음의 부귀’ 선택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 없이는 국왕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대영제국의 왕세자 에드워드8세가 남긴 마지막 ‘킹스스피치’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퇴임연설을 남기고 왕의 자리를 물러나며 그는 에드워드8세가 아닌 윈저공이 되었습니다.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이야기, 이미 영화나 소설을 통해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감흥이 없을 지도 모르는데요. 영화보다 더 아름다운 실화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영국 왕실에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빅토리아 여왕의 증손자인 에드워드8세입니다. 현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큰아버지이기도 한데요. 사실 왕세자라는 신분자체만으로도 이미 동화 같은 이야기인데, 훤칠한 외모와 뛰어난 패션감각, 유머까지 두루 갖추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당시 세계 최강국인 대영제국 국왕의 인생을 바꾼 여자는 이혼 경력이 있는 유부녀 심프슨이었습니다. 평민 출신의 40세 여성을 나라도 국민도 인정할 수가 없었는데요. 결국 에드워드8세는 왕위에 오른 지 1년도 채 안 돼 물러나기로 합니다.

후에 윈저공은 윈저셔츠, 윈저노트 등 수많은 패션아이템을 탄생시키며 패션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습니다. 윈저공 부부의 사진은 보면 요즘 찍은 사진이라고 해도 될 만큼 장난기 가득한 패셔니스타 커플을 보는 것 같은데요.

우리 역사에는 왕이 되기 위해 자식이나 부모, 가족을 죽이기도 하는 등의 잔인한 기록들이 있는데요. 이 가운데 사랑을 위해 왕의 자리를 포기한 에드워드8세를 보니 시대를 초월하는 ‘역대급 사랑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야, 한번만 잡숴봐~”

<1995년 5월 30일> 충동구매, 약으로 고친다

약 복용 후 충동구매 절반으로 줄어
미국의 경우 전체인구 1~6% 증세 심각
무절제 구입 남성보다 여성이 심해

 

무심코 홈쇼핑채널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결제를 눌렀던 일들 한번쯤 아니 몇 번쯤은 경험해보셨지요. 이러한 충동구매도 심하면 병이라고 하는데요.
1995년에는 이 충동구매를 고칠 수 있는 약이 나왔다고 합니다.

강박장애 치료제로 쓰이는 플루복사민이 충동구매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기사입니다. 당시 미국 아이오와대학 의과대 정신과전문의인 도널드 블랙 박사가 임상실험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는데요.

충동구매환자 10명에게 하루에 2번씩 이 약을 복용시킨 결과 이중 9명에게서 충동구매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약 복용 후 쇼핑횟수와 쓰는 돈 액수가 줄어들면서 부채를 상환하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 약과 관련해서 현재까지의 자료가 없는 것을 보아 상용화되진 않았나 봅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의 고충

<1996년 5월 30일> 한낮 전력요금 심야의 3배

수용가 전력 활용 방법

 

요즘 날씨를 보면 벌써 여름이 찾아 온 것 같은데요.
5월 중순 기온이 84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에어컨 맘대로 틀어도 괜찮을까?’하는 고민이 들지요.
전기요금 누진제로 인해 자칫 요금 폭탄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1996년에는 시간대별 차등요금제가 적용됐습니다. 한낮의 전력요금이 심야의 3배나 높아 이에 맞는 적절한 요금할인 활용법을 알려주는 기사입니다.

최대수요기간에 절전을 하면 각종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데요. 가능한 한낮의 전력사용을 야간으로 돌리거나 빙축열시스템을 활용할 것을 장려했습니다.

또한 기업의 경우 한전에서 지정하는 기간 중에 휴가를 실시하거나 전년도 7~8월 최대수요전력의 50%이상 3일 이상 연속해서 절전해도 요금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각 가정에는 전기요금 누진제가 시행되고 있죠. 1974년부터 실시됐으며 2000년 11월부터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이를 강화했습니다.

그런데 짚어볼 점은 누진제가 일반 가정에만 적용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공장에 들어가는 산업용 전기는 아무리 많이 써도 단일 요금제라는 것입니다. 우리 전력 사용량 중 주택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3.6%인데요. 가정에서 에어컨 등의 전기를 좀 쓴다고 하여 전력 대란이 일어난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요.

물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절약은 해야겠죠. 하지만 누진제로 국민에게 부담을 지우는 건 애먼 가정만 잡는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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