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살기 좋은 충청도?…방심하는 순간 반전이

<1994년 7월 4일> 地形(지형)마저 바뀐 참상…식량부족 二重苦(이중고)

엄청난 수마의 힘

 

예로부터 충청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자연재해나 가뭄 등 없어서 살기 좋은 도시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말이 무색해지고 있는데요.
지난해 여름에는 지독한 가뭄 탓에 대청호가 호수가 아닌 초원으로 변하기도 했고요. 청주에 바나나가 열리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16년 7월 4일 오늘은 충청지역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이맘때면 찾아오는 태풍과 장마지만 22년 전에는 그 태세가 막강했나 봅니다.
1994년 7월 4일, 충청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해 지형이 바뀌는 참상이 발생했습니다.
충청일보는 당시 엄청난 호우 재앙으로 사흘간 고립됐던 지역에 도보로 들어가 피해상황과 이재민들의 생활을 취재해 전했는데요.

재해지역은 밀려든 돌더미에 가옥이 묻혔고 농경지는 물론 도로 곳곳이 유실돼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큰 피해를 입었던 단성, 대강면 지역주민들은 3일간 고립된 채 천막생활을 하면서 식수와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도로가 완전히 유실돼 하천으로 변한 모습을 기사에서는 “어디가 도로인가요”라고 표현했는데요. 물에 떠 내려와 도로를 막고 있는 커다란 바위돌도 당시의 심각한 수해 상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안심할 수만은 없는 지역인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중부지방은 꽤 많은 양의 비가, 긴 시간 내릴 거라는 예보가 나와 있는데요.
자연재해는 이길 장사 없다고 말하지만 피해 없도록 지자체의 단단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방심하는 순간 반전은 찾아오기 마련이니까요.

 

 

지금은 디퓨저고 그때는 포푸리다

<1989년 7월 4일> 장마철 자연향…기분전환을

장미꽃잎 등 말려 만든 천연방향제 포푸리

 

장마철이 되면 습기와 냄새로 불쾌지수가 높아지곤 하죠.
요즘에는 막대형태의 방향제인 ‘디퓨저’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향수 전문 브랜드는 물론 화장품업체들까지 잇달아 디퓨저와 향초를 출시하며 ‘향기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8년 전 장마철 인기제품은 무엇이었을까요?
1989년 기사입니다. 향기로운 꽃잎을 말려 만든 천연방향제 ‘포푸리’가 백화점에 등장해 여성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포푸리는 보통 꽃잎, 허브, 커피와 같은 좋은 향이 나는 재료를 선택해 통풍이 잘 되는 천으로 된 작은 주머니나 레이스 천에 담아 입구를 묶어 만든 것입니다.

요즘에는 잘 볼 수 없지만, 어릴 때 방 문 앞이나 자동차에 걸어 두었던 포푸리를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영국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아끼는 생활용품으로서 특히 귀족층의 침실 상비품복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 사이에서 화학물질이 들어간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지요.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천연방향제를 이용해 냄새도 잡고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하며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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