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서한솔기자] 과거 역사 속 오늘, 충청일보 신문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과거 이슈뉴스를 선정해 브리핑해드립니다.

 

‘함부로 과감하게’

<1995년 7월 25일> “뉴스보다 더 심층적”

시청자의 61.6%가 1주일에 2편 시청

 

<추적60분>과 <시사매거진2580>,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공중파 방송 3사의 대표적인 장수프로그램으로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탐사저널리즘을 보여주고 있지요.

1995년 방송위원회가 사회고발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의견을 설문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당시 우리나라 시청자의 61.6%가 1주일에 2편정도,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어도 두 명 중 한명은 이 사회고발프로그램을 즐겨본다는 말인데요. 컴퓨터나 스마트기기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프로그램들이 많은 호응을 받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회고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의 45.2%가 ‘뉴스보다 심층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서 다루어 주기를 바라는 주제로는 ‘사회비리와 모순’이 가장 높았습니다. 시청자들은 언론을 통해 ‘심층적으로 사회비리와 모순’이 밝혀지고 죄 값을 치루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부조리한 이 사회에 정의는 살아 있구나하는, 일종의 인과응보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텐데요.

오늘날 시민들은 언론을 얼마나 믿을까요? 얼마 전 세월호 보도통제 의혹이 불거지면서 언론과 정부에 대한 불신의 뿌리는 더 깊어졌습니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영방송인 KBS 보도국장에게 비판 보도를 자제해 달라, 심지어 기사를 빼달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기사도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TV뉴스나 사회고발프로그램보다 심층적이고 사회비리와 모순을 밝히는 독립언론과 SNS에 귀를 기울이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기

<2003년 7월 25일> 지하철현장 안전불감

소음‧비산먼지…현장인부는 무단횡단

 

전국에 지하철 이용객은 하루 900만 명가량 됩니다. 그런데 지하철의 갑작스런 고장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으셨을 텐데요. 서울 지하철의 경우 월 3회 꼴로 고장이 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구의역 사고와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그 위험성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2003년 기사입니다. 당시에도 대전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안전불감증이 문제제기 되고 있었는데요. 대형기계 작동시에는 각 업체의 안전요원이 운전자들과 행인들을 통제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 같은 과정은 무시한 채 아슬아슬한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주변을 다니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지하철 공사현장 인부들의 안전 역시 도마 위에 올라와 있는데요.

13년 전 기사이지만 오늘도 여전히, 우리는 안전을 외칩니다.
잊을 틈도 없이 발생하는 지하철 사고, 한번은 실수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그건 실패라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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