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3회의 '경제야 놀자' 연재를 통해 주식투자의 준비자세와 기본적 분석에 대해 설명했다. 최소한의 핵심을 설명하다 보니 언급하지 못한 부분들도 많지만 기본기를 갖추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이제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보고 기본적 분석과 늘 비교되는 기술적 분석에 대해 언급해보고자 한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에 대해 많은 논쟁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론 둘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본적 분석에만 의존해서 언제 오를지도 모르는 주식을 무작정 들고 가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고, 다른 사람들의 성공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조바심이 나고 배가 아프다. 그리고 회사의 기본적인 사업내용과 재무상태도 모른 채 가격이동평균선 (흔히 5일선, 10일선, 20일선으로 알고 있는 지표), 거래량, 매물대 등과 같은 기술적 지표만 참고하여 투자하기에는 불안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우수한 회사를 선별하고, 선별한 회사들을 모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 중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하는 주식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개인마다 기대하는 타이밍의 기간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사자마자 반응이 오는 주식을 원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한 달의 기간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타이밍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인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는 투자 타이밍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럼 기술적 분석이란 무엇일까? 기술적 분석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과거 주식의 가격이나 거래량 같은 자료를 이용하여 주가 변화의 추세를 발견해내어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 이라고 정의되어있다. 또 주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가정 아래에서 출발한다고 되어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주가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흔히들 패턴을 분석하려 노력하지만 패턴 자체를 분석하기 보다는 왜 그런 패턴이 나왔는지를 수요와 공급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 타이밍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기술적 분석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이 무엇일까? 이슈를 통한 방법이나, 계절성, 테마주 등 많은 기술적 분석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은 아마 차트일 것이다. 차트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주식 시장에서 주가 변동을 막대그래프로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일람표.’ 라고 되어있다. 즉 한눈에 주가의 추이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흔히들 차트매매라고 하면 단타매매를 생각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단타가 짧은 기간 동안 매수&매도만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르기 전까지의 보유기간을 최대한 짧게 줄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적으로도 주식투자에 있어 차트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정보들을 반영하여 합리적인 가격을 이루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시장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아무리 기본적 분석이 훌륭하더라도 시장의 관심을 언제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괴리를 축소하기 위해 시장의 참여자들이 회사의 가치를 인정하는 시점을 매수타이밍으로 보는 것이고, 이 타이밍을 잡아내는 것이 차트라고 생각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차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주식투자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가장 친숙한 차트가 이동평균선일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동평균선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지표인 만큼 참고지표로 활용하는 것은 유용하다고 본다. 이 밖에도 RSI, MACD등 타이밍을 알려주는 지표들이 많지만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만을 알려줄 뿐 앞으로의 변화를 전망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떤 지표가 유용할까?

이번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지표인 일목균형표와 거래량차트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일목균형표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이름 그대로 일목(一目)인 만큼 익숙해지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에 일목균형표를 적용한 모습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동평균선도 함께 넣어두었다. 주가의 흐름을 보면 생각보다 이동평균선의 흐름과 맞지 않는 부분들이 보인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동평균선은 말 그대로 주가의 평균이다. 10일선은 10일의 평균값을, 20일선은 20일의 평균값을 보여준다. 그럼 주가의 평균값을 안다고 주가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렵다고 본다. 아래에 보이는 푸른색영역과 붉은색 영역을 전문용어로 ‘구름대라’고 한다. 다만 이동평균선도 저항대의 역할을 하듯이 구름대 역시 저항의 역할을 한다는 것만 알아두면 된다.

그리고 그 저항대를 뚫었을때는 반대로 지지대가 되어 그 추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면 이동평균선과 구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동평균선이 단순 평균값인데 반해 일목균형표는 매수와 매도의 균형을 보여준다. 즉 앞에서 언급한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변화를 나타낸다.

기본적으론 파란색 구름대를 뚫었을 때가 매수 타이밍이다. 그렇다고 모든 주식에 적용할 수 있는 만능은 아니지만 충분히 훌륭한 보조지표로서의 역할을 보여준다. 짧은 글에서 많은 부분을 언급하긴 어려운 만큼 구체적인 이론에 대해선 시중의 책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삼성전자)

 

 

두번째는 거래량차트에 대해 언급해보도록 하겠다. 차트 아래쪽에 파란막대기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파란 막대기가 거래량을 나타내는데 하루하루의 거래량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차트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다는 걸까? 주식의 가격변화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라고 했다. 여기서 우리는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수요나 공급 둘 중 하나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위든 아래든 주가 방향의 변동성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는 것이다. 위에 이어서 삼성전자의 차트인데 실제로 거래량이 크게 발생한 부분에서 가격의 변화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차트로 주가의 방향 자체를 맞추기보다는 기본적 분석을 마무리한 후 주가 상승의 타이밍을 잡기 위한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쉬는것도 투자의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너무 조급하게 투자하지 말고 좋은 기업들을 몇 가지 준비해놓고 타이밍이 왔을 때만 투자 하더라도 충분하진 않지만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주) 굿앤굿 최현진 자산운용팀장.

 

<약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주)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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