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재무지표, 차트, 정성적 지표 등 개별지표에 대해 설명했었다면 이번 글에서는 개별지표와 함께 중요한 접근방법 중 하나인 거시지표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두 가지 지표 중 어느 것을 우순선위에 두느냐에 따라 TOP-DOWN(거시지표→개별지표), BOTTOM-UP(개별지표→거시지표)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개인의 성향에 맞는 접근법을 선택하면 된다. 먼저 거시지표의 정의를 짚고 넘어가보자.

 

 

▶거시경제지표란?

-국민소득이나 물가수준 등 국민경제 전체를 대상으로 수집ㆍ분석한 경제지표를 말한다. 거시경제지표는 각 경제주체(가계ㆍ기업ㆍ정부) 활동의 합이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알려주는 국민소득, 물가, 국제수지, 실업률, 환율, 통화증가율, 이자율 등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경제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라고 정의 되어 있다.

말 그대로 현재의 경제 상황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하지만 이런 숫자들을 접했을 때 추상적인 개념만 있을 뿐 좋다 나쁘다의 기준을 갖기가 어렵다. 왜일까?

첫째, 경기가 아무리 좋아지고 있다고 해도 개인이 피부로 느끼기가 어렵다. 둘째, 세계적인 저성장으로 인해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도 기저효과로 인한 상대적인 경기개선일 뿐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고성장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시대가 그렇다면 시대에 맞는 투자 방법을 찾아야 한다. 힘든 와중에도 분명 우리가 체크할 수 있는 지표들이 있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지표들로는 금리, 환율, GDP 등이 있는데 이번 글에서는 많은 지표들 중에서 주식과 가장 연관성이 크고 중요한 지표들 위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금리

많은 주식관련 서적을 보면 거시지표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 중 하나가 ‘금리’다. 금리가 높으면 굳이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과거 한국이 그랬다.

은행이자가 10%가 넘는 고금리 시대였기 때문에 누구나 열심히 저축만 하면 목돈 만들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때마침 주식이 떠오르면서 너도나도 펀드에 가입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큰 수익을 거뒀고, 금리가 낮아질 때 주식에 투자해야 된다는 법칙까지 생겨났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이 금리가 낮아질 때 주식 투자를 했어야 했고, 앞으로는 금리가 올라가니 투자를 줄여야 할까?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과거 시장개방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투자라면 몰라도, 지금은 한 나라의 금리가 다른 나라의 경제 상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최근 미국이나 일본이 대표적이다. 저금리로 인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필연적이지만, 주식투자의 관점에서 금리라는 지표는 주식투자의 대체제가 아닌 환율의 변화요인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환율

환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여행비? 유학비? 혹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 등 많은 것들이 연상될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환율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뉴스에서 주가를 알려줄 때 환율이나 유가를 주가와 나란히 보여준다. 그만큼 환율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주가의 변화만 신경 쓰면 된다. 원화로 주식을 매입하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 후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다양한 헷지 방법이 있지만 환율에 고스란히 노출된다고 가정할 경우 총 수익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아래 표는 환율과(위) 코스피(아래)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이런 차트가 나오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때 기업 재무건전성이나 시장의 가치도 보지만 환율의 변화까지 고려하며 투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자체의 차익보다는 환율에 의한 환차익으로도 많은 수익을 낸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우려하는 이유도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한 환율 상승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은 수출입으로 경제를 이끌어 가는 나라이니 만큼 원화 약세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만, 주식시장에서만큼은 원화가 강세일 때 시장이 강세장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원화 강세시기에 환율의 혜택까지 볼 수 있는 기업을 찾아보면 어떨까?

 

▶경제성장률

앞서 기고했던 [저성장 시대의 대안] 에서 ‘최근 IMF와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3.6%, 3.3% 에서 각각 3.4%, 3.0%로 낮추었다’라고 언급했었다. 과거의 평균치에 비해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간혹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는 중국 성장률의 둔화문제에 대해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7%에서 6%대로 떨어진 지금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세계경제의 위축을 경계한다.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자.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대도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그런데 G2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이 6%대 성장이면 대단한 것이 아닐까? 정말 중국을 걱정한다면 그림자 금융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이뿐 아니라 무서워 보이는 지표들이 사실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지표들 중에서 유용한 지표를 선별할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이 밖에도 유가, 제조업지수 등 여러가지 지표들이 있다. 신문이나 티비에서 여러 지표들을 접할 때 단순히 듣고 넘기기보다는 각 지표가 갖는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습관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약력>

▲ 최현진 (주)굿앤굿 자산운용팀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주) 굿앤굿 자산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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