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백 메우려 당 규합 시 현 상태 유지
신당 창당이나 제3지대 택할 시 분당 전망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분당 가능성이 수면으로 떠오른 새누리당의 향배는 내년 1월 중순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행보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여권에 따르면 김무성 전 대표와 비주류 중진 의원을 비롯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대권 주자까지 힘을 모아 당 해체를 추진키로 하면서 분당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비박계는 당 해체를 주장하면서도 아직 탈당할 의지는 별로 보이지 않아 당장 가시화될지는 미지수다.

주류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비주류의 사퇴 요구에 대해 완고하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없이 많은 당원이 피땀 흘려 만든 당을 놓고 '해체한다', '탈당한다', '당을 없앤다' 등의 말들은 자제해 달라"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분골쇄신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양 측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접점을 찾지 못 할 경우 반 총장의 거취에 따라 결국은 분당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반 총장이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도 10년 동안 국내를 비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누리에 몸을 실어 기존 당원과 보수 세력을 규합하려 할 경우 당은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 총장이 신당을 창당하거나 여야 주자가 참여하는 제3지대로 방향을 틀 경우 새누리 역시 계파 별 성향에 따라 '헤쳐모여'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반 총장과 가까운 정진석 원내대표는 친박 주류와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와도 거리를 두고 있어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충청 대망론'의 진원지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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