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 도전서 분전 청주 세광고, 아쉬운 패배

대한야구소프트볼 회장기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2020-09-01     박장미 기자

38년 만에 메이저급 전국 고교야구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충북 청주 세광고가 아쉽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광고는 서울의 강호 덕수고를 상대로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했지만 다소 큰 점수 차로 아쉬움을 남겼다.

세광고는 지난 31일 오후 강원 횡성베이스볼 테마파크에서 열린 ‘2020 전국 고교야구대회서울 덕수고와의 결승전에서 6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1회초 중월 솔로 홈런에 이어 2회에는 적시타가 겹쳐 3점을 잃었다. 3회엔 12, 3루에서 터진 적시타로 2점을 올려 6점이 뒤진 상황에서 5회와 6회에도 3점이 추가됐다.

세광고는 6회말 1, 73점을 만회했지만 덕수고가 82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조병현은 이번 대회에서 감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광고는 올해 초 전문가들이 선정한 가장 전력이 강한 팀 중 하나로 뽑히고 청룡기 대회에서도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팀으로 지목되던 대구고를 31, 경북고를 70(콜드게임), 배재고를 83으로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983년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준우승 이후 결승 진출이기에 이것만으로도 값진 결과라는 평이다.

1954년 창단한 세광고 야구부는 송진우를 비롯해 장종훈, 박정진, 송창식 등 한화의 레전드들을 많이 배출해낸 명문 야구부다.

1977년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980년과 1989년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등에서 3차례 우승했고 19823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지만 2000년대 들어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97회 전국체육대회 2(2016), 98회 전국체육대회 3(2017), 주말리그 4년 연속 우승(2017~2020), 7월 말~8월 초에 열린 청룡기대회(2020) 4강 진출 등 성과를 내며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세광고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150km/h대의 강속구를 던지며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받는 2학년 박준영 선수를 비롯해 소년체전을 제패한 세광중 출신의 1학년 후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세광고는 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1017~112)에 출전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