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명분 없는 의료계 파업
전공의를 비롯한 전임의들의 파업이 지속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의료 공백이 생기고 있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 이유는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의료 4대 정책'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몇 차례 만났지만 아직까지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의 입장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이 시기에 파업까지 해야하는 것에 대해서는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다.
대다수의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의료인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료 거부라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한 비난인 것이다.
국민을 볼모로 잡아 파업에 나선 것으로 절대 다수의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받을 수가 없다.
의료계 내부에서 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명분 없는 단체행동을 구성원에게 강요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의료 현장으로 환자의 곁으로 돌아오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시민단체를 비롯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한간호사협회. 보건의료노조 등도 현장 복귀의 필요성을 연일 외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의사들이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의료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올바른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국민들이 대상으로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더 이상 국민들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민들이 의료진에서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 준 것은 바로 현장 최일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밥 그릇 싸움이 아닌 진정 의료인들과 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요구해야 한다.
의사로 처음 실시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한 번 새겨보길 바란다.
명분 없는 단체집단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국민 모두가 일상과 생업을 포기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의료계도 이런 국민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정부 역시 강하게 의료계를 압박하기보다는 대화하고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이다.
정부와 의료계 모두 한 걸음씩 물러서는 자세로 코로나19 대응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 곽근만 사회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