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져야 본전… 공모주 청약에 신용대출 급증

4월 충북지역 예금은행 여신 2367억원 늘어

2021-06-23     이용민 기자

국내 증시 강세 속에 공모주 청약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들은 '비상금'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 단기 소액대출로 공모주에 청약해 용돈 벌이를 노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충북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6106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 여신은 2367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대출 증가액이 1694억원이다. 대기업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분(3월) 재취급 등으로 증가 전환했고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관련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이 이어지면서 대출규모가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664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오히려 늘어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도 3738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28~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은 NH투자증권의 경우 경쟁률이 502대1에 달할 정도로 치열했다.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5월11일 상장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23일에는 16만6500원으로 마감했다. 수익률로는 58.6%이며 수익금액은 주당 6만1500원이다.

청약에 실패하면 증거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고 금액도 크지 않아 단기 소액대출로 청약에 참여해도 부담이 거의 없다.

대형 공모주들은 보통 상장 후 공모가를 웃돌기 때문에 평소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이들도 공모주에 청약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청주 지역 직장인 A씨는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지 않나. 운이 좋으면 술값 정도 벌 수 있으니 공모주 청약에 열심히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모주에 따라 청약에 유리한 증권사를 선택하기 위해 6개 증권사 어플을 스마트폰에 깔아뒀다.

한편 4월중 충북지역의 예금은행 수신은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자금 인출 영향으로 298억원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은 정기예금이 증가하면서 41억원 늘었다.

 /이용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