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2022-02-07     충청일보

[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눈부신 과학문명의 발달과 고도의 산업발달로 말미암아 우리의 생활은 과거보다 모든 분야에서 매우 풍요하고 윤택해졌다. 하지만 기계화와 자동화의 추세로 신체의 움직임을 통한 활동보다 좌업활동이 늘어났고, 편리한 시설과 생활용품의 개발, 교통수단 등의 발달은 현대인들에게 최소한의 신체활동까지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아울러 경제적 풍요로 말미암아 서구식 식습관과 인스턴트식품의 과다섭취 등은 영양과잉을 초래해 에너지 섭취량과 소비량의 수지타산 불균형으로 과체중과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에너지의 수입은 식사 및 음식물 섭취이고 지출은 운동이나 작업으로 설명하는데 수입과 지출이 제로일 때가 가장 바람직한 것인데, 한국인의 에너지 수지타산은 1일 300~400kcal정도가 흑자인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흑자가 된 신체의 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인체 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비만이란 불청객이 찾아들고 그 불청객이 방아쇠 역할을 하게 돼 고혈압이나 당뇨, 심장질환, 암 등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그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뿐만 아니라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이고, 만약 비만과 관련된 요인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다면 인간의 평균수명을 7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비만을 초래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로 설명되지만 일반적으로 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구분하고, 일차성 비만은 전체 90% 이상 대다수의 비만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차성 비만은 에너지 수지타산과 관련된 것으로 체지방이 증가해 발생하며, 뚜렷한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식습관, 생활 습관, 연령, 인종, 유전적 요인 등의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은 서구화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영양과잉과 문명의 이로움으로 인한 상대적인 활동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인스턴트식품이나 지방 함유량이 많은 음식물의 과다섭취는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매우 다양한 종류의 인스턴트 음식은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 대부분으로 체중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특히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정크푸드라고 불리는 피자, 햄버거, 스낵ㆍ음료수 등은 체중의 증가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의 발생위험을 높이는 주범으로 손꼽힌다.

또한 편리한 생활습관은 신체의 활동량을 제한하는 것이 특징으로 좌식생활이 일상화 되면서 활동량은 줄어들게 되었다. 아울러 교통수단의 발달 또한 이동의 편리함을 안겨준 반면에 에너지 소모가 크게 줄어들었고, 각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은 층간 이동에서도 활동량을 현저히 감소시켰다. 이러한 활동량의 감소는 에너지 소모를 억제해 체중을 증가시키고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차성 비만은 식습관이나 운동부족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및 선천성 장애나 내분비질환,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차적 원인에 의한 비만인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따르는 것이 유익하다. 따라서 비만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식단을 평가하고 변경하며, 일상의 생활에서 편리함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을 계획하고, 현실적인 체중감소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