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김영환 충북지사 후보등록…“동지에서 경쟁자로”
김 “지역발전 위해 모든 것 쏟겠다” vs 노 “저의 진심 도민에게 닿을 것”
충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김영환(67) 전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4)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대결이 본궤도에 올랐다.
김 전 의원과 노 전 실장은 12일 오전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을 했다.
노 후보는 도선관위 접수를 마친 뒤 “그동안 오로지 충북을 위해 싸웠고 충북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온 사람”이라며 “충북을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사람과 경제가 함께 꽃피는 충북’을 만들기 위해 뚜벅뚜벅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욕심을 위해 가던 길을 바꾼 적 없는 소신의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충북에 대한 저의 진심이 도민에게 닿아,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후보자 등록을 마친 김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정치 경험을 통해 쌓아온 인맥과 정보 등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 고향 충북 발전을 위해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그 동안 충북을 위한 직접적인 기여가 부족했다면, 앞으로 누구보다 많이 도민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통안 충북이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고 도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이 외연의 변화는 있었으나 실질적인 삶의 질은 높아지지 못했다. 도정이 실질적인 도민들의 행복과 연결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충북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공해서 도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선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정치동지에서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자로 맞붙게 됐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괴산에서 자란 김 후보는 경기 안산에서 민주당 계열로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김대중 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애초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충북지사로 선회한 그는 20·21대 총선 낙선, 2018년 경기지사 낙선의 아픔을 딛고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를 꿈꾸고 있다.
청주 태생인 노 후보는 충북의 민주당 텃밭으로 불려온 청주 흥덕에서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에서 주중 특명전권대사와 비서실장(장관급)을 지낸 ‘원조 친문(친문재인)’ 인사이다.
김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이었다는 점에서 신구 권력의 대결로도 주목받고 있다.
둘은 청주고와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고, 민주화운동으로 같은 시기(1970년대 말) 투옥된 인연을 가졌지만, 정치 노선을 달리하면서 결국 ‘경쟁자’로 다시 만났다.
김 후보는 착한은행 설립을 통한 의료비후불제 시행,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타운 조성, 첨단산업 맞춤형 AI영재고 설립, 충북 레이크파크 조성, 남부권 식품산업 클러스터 육성, 출산수당(1000만원) 및 양육수당 월 100만원(5년) 지급 등을 공약했다.
노 후보는 저출생 극복(5년간 매월 70만원 지급), 전도민 일상회복지원금 10만원 지급, 남부·중부·북부권 첨단기업 유치 , 충북관광공사 설립, 충북내륙고속화도로·수도권내륙선 조기 완공, 친환경차 보급 확대, AI영재고 설립, 청주종합체육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