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좀 사세요”… 옥천에 ‘벤츠 경품’ 등장
건설사, 계약자 확보 안간힘 미분양 우려에 ‘파격 마켓팅’ “흥행 실패에 비하면 경제적” 맨투맨으로 실수요자 공략도
충북 옥천지역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건설사들이 계약자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동·호수 지정 선착순 분양에 들어간 한 대형 건설사는 고가의 외제차 경품을 내걸고 시선 끌기에 나서고 있다.
모델하우스 방문에도 휴지와 라면 등을 제공했던 건설사가 파격적인 경품을 내놓는 이유는 저조한 분양실적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 속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옥천 분양시장에서도 미달 사태가 빚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과 10월 분양한 옥천 아파트 단지 2곳 모두 청약 미달됐다.
‘e편한세상 옥천 퍼스트원’이 1·2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138명(27.3%)이 신청하는데 그쳤고, ‘옥천역 금호 어울림 더퍼스트’도 1·2순위 청약에서 136명(27.2%)이 접수하는 등 부진했다.
이 같은 부동산시장 침체 상황은 옥천지역 주택·아파트 거래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 9월 옥천 주택·아파트 거래 건수는 54건으로 전년 동월(71건) 대비 24% 감소했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특별한 마케팅으로 아파트 계약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수입차를 제공하는 경품 마케팅도 등장하고 있다.
‘e편한세상 옥천 퍼스트원’은 오는 12월 말까지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고객 감사 이벤트를 열고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경품으로 걸었다.
또 올레드 TV와 무선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주겠다며 실수요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옥천역 금호 어울림 더퍼스트’도 분양대행사를 교체하고 맨투맨 마케팅으로 관심 수요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상품 단가에 비하면 경품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라며 “흥행에 실패해 운영·마케팅비를 더 지출해야 하느니 마케팅을 강화해 분양률을 높이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분양시장의 찬 바람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확대, 경기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천=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