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남은 총선 누가 뛰나(1)-관록 vs 패기

청주 상당·흥덕·청원 다선현역 포진 세대교체론에 새인물 자천타천 거론

2023-02-27     배명식 기자

2024년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대략 2년 만에 실시하는 중간선거격으로 향후 국정 동력을 결정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부 입법 추진 등 국정 동력을 얻기 위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견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을 1년여 남기고 충북에서도 출마 주자들의 물 밑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석씩 나눠 갖고 있는 충북의 정치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선거구에선 제법 치열한 공천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반면 약세 선거구에선 인물난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국힘은 유리한 선거구들을 다선 현역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불리한 선거구에 후보군이 몰리는 양상이다.

각 선거구별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총선 후보군에 누가 포진해 있는지 살펴봤다. 

 

△청주 상당

 

'6선 도전' 정우택에… 노영민, 대항마로 나설까

노, 民 험지 상당 출마여부 관심
이강일·최충진·김형근 등 물망

'충북 정치1번지'로 꼽히는 청주 상당선거구는 국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이 버티고 있다.

잠시 다른 선거구로 출마하기는 했으나 누가 뭐래도 정 부의장은 이 지역의 터주대감이다. 

고령인데다 국회부의장을 맡았기에 이후 정계 은퇴를 선택하거나 입각 등으로 지역구를 비울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22대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할 경우 국회 의장 자리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이 더 높다. 

정 부의장에 맞설 당내 유력 경쟁자로는 윤갑근 전 충북도당 위원장이 꼽힌다. 

앞선 총선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한 차례 맞붙었던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에서는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이강일 청주상당 지역위원장, 최충진 전 청주시의장, 김형근 전 가스안전공사 사장이 거론된다. 

이들은 잡음이 일었던 지역위원장 선거에 나섰던 인물들이다. 어찌됐든 당시 표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3명 모두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선배 전 충북도의장,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등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정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당 차원에서 다른 인물을 찾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취업 비리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노 전 비서실장이 과거 내리 3선했던 흥덕구는 현역 도종환 의원이 있어 출마 가능성이 낮고 만일 출마한다면 중앙당 요청으로 민주당에게 비교적 험지인 상당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서원

 

국힘 김진모 '태풍의 눈' 급부상… 최현호·오제세 등 하마평

民 이장섭 재선도전 확실시
이광희와 경선땐 '리턴매치' 

민주당은 이장섭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처음 출마한 지난 총선에서 장수 출전자인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에게 출구조사에서는 밀렸지만 개표 결과 4000표 차이로 신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후 초선답지 않은 왕성한 활동으로 유권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같은 당에선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경선이 될 경우 지난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다. 

국힘에선 최근 이 지역 보수세가 두터워지는 조짐을 보이고 국정안정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최우선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최근 정부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김진모 전 검사장이다.

그는 최근 당협위원장에 오르며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공식적인 첫 정치활동이었던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승리하면서 내년 총선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 7번 연속 고배를 마신 최현호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도 아직 국회의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총선 시기에는 자리에서 물러나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구에서 민주당을 업고 4선 의원을 지냈으나 국힘으로 당적을 옮긴 오제세 전 의원의 출마도 점쳐진다.

 

△청주 흥덕

 

민주 도종환 4선 도전할 듯… 국힘 윤희근 등 '깜짝주자' 거론

세대교체론에도 '인물난'
국힘선 김정복에 쏠린 눈

청주 흥덕구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 '세대 교체 공격'을 받고 있지만 아직 두각을 나타내는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국힘에선 오랜 시간 표밭을 다져온 충북도의원 및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출신의 김정복 당협위원장이 우선 거론된다. 

참고 기다리며 착실히 지역구를 지킨 김 위원장이 빛을 발하게 될지 주목된다. 

셀트리온 사외이사를 맡은 송태영 전 충북도당 위원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하지만 의외의 인물이 깜짝 전략공천 카드로 나올 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흥덕구는 그동안 민주당 후보도 후보지만 국힘에서 마땅한 대항마가 없었다는 평이 많았기 때문이다. 

깜짝 카드 주자로는 윤희근 경찰청장과 본인은 특별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이름도 타천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윤 청장은 제천 출마에 대한 소문이 많았으나 현역 엄태영 의원이 지키고 있기에 타 지역구에서 새 얼굴로 내세울 가능성이 엿보인다. 

 

△청주 청원

 

민주 5선 변재일에 맞서 유행렬·허창원 등 도전장

유 "후배 위해"… 퇴진 압박

청주 청원구는 5선의 현역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에게 당내·외에서 도전하는 형국이다. 

출마가 유력시되지만 고령으로 불출마하거나 공천 배제 가능성도 없진 않아 당내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청원구 오창에 '포럼 대전환' 사무실을 열고 도전장을 던졌다.

유 전 행정관은 2018년 6·13 지방선거 청주시장 출마 당시 성추행 미수 혐의로 선거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검찰에서 '혐의없음' 결론이 났고 그동안 와신상담하며 외부 활동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런 그가 마음을 다시 추스르고 내년 총선에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행정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그분의 역할"이라며 변 의원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은 청원구에 사무실을 열고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제홍 강릉 영동대 전 총장도 최근 출마를 결심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한범덕 전 시장은 거주지를 청원구로 옮기면서 상당구에 이어 청원구에도 출마설이 나온다.

국힘에선 현 당협위원장인 김수민 전 국회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은 직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통합당으로 출마, 변재일 의원을 상대로 8%p의 차이로 낙선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엔 결혼과 임신 등으로 적극적인 정치활동에 나서기 어려웠던 터라 올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일 청주대 교수도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황영호 충북도의장, 서승우 대통령비서실 자치행정비서관도 차출설이 나오며 잠재적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배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