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쏟아부었지만… 옥천 저출산 ‘백약이 무효’
작년 9억5천만원… 전년比 5.6% ↑ 출산예산 중 현금성 지원 98.3% 단기적 지원금 출산율 개선못해 교육복지천국, 해법 될지 ‘주목’
역대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충북 옥천군이 출산 관련 예산을 전년보다 크게 늘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옥천군의 출산 지원사업 예산은 9억584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9억720만원보다 5.6% 증가했다.
이 예산은 임신, 출산, 육아 등 전 단계에 걸쳐 출산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이 중 현금성 지원은 9억446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98.3%를 차지했다.
이처럼 출산 지원사업 예산이 늘었음에도 지난해 옥천군 전체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사상 최악인 0.72명까지 곤두박질쳤다.
군이 출산율 반등을 위해 혈세를 퍼부었지만, 단기적 지원으로는 출산율 개선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옥천군 출생아 수는 123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331명)보다 2.7배 감소한 것이다.
군서면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한 번도 들리지 않아 인구감소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옥천군 전체로 봐도 전체 9개 읍·면 중 신생아 수가 10명 이상인 곳은 옥천읍 1곳뿐이다.
군북면과 청성면의 경우 올해 각 2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안내면과 청산면 역시 각 3명의 아기만이 인구수를 더했다.
또 동이면 6명, 안남면과 이원면 각 7명, 옥천읍 93명이 출생했다.
현금성 지원보다는 아이를 키우기 용이한 환경을 제공하는 인프라 구축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옥천군 민선 8기 공약인 '교육복지천국' 조성 사업이 인구 감소를 막는 해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젊은층이 자녀교육을 위해 대전, 청주, 세종시 등 인근 대도시로 전출하지 않도록 하고 차별없는 교육기회 제공해 지역소멸 위기 등에 대응하겠다는 황규철 군수의 핵심 공약이다.
먼저 어린이집 16개소에 차량운영비를 월 40만원씩 확대 지원하고, 청소년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는 하반기부터 2배 확대하고, 오지에 거주하는 학생을 위해 행복교육 택시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2027년까지 180억원을 투입해 문정리 439번지 일원에 ‘옥천군평생교육원’도 조성한다.
군 관계자는 “옥천군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교육복지천국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아동부터 노인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 사업을 추진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옥천을 만들 겠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