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8개월 앞… 박덕흠‧이재한 맞대결 굳어지나
당내서 공천 경쟁자 아직 없어 면적 넓어 얼굴 알리기 어렵고 정치신인 도전장 내밀기 힘들어 리턴매치 승자 누가 될까 관심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내년 총선에서 세 번째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4군 지역위원장 이외에 총선에 도전하려는 인사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또 당내에서도 공천 경쟁자는 아직 없다는 평이 많다.
동남4군의 땅 넓이는 2809㎢다. 충북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공룡선거구다.
승용차를 타고 영동군 용화면에서 괴산군 감물면까지 차량 이동시간만 2시간 30분이 걸릴 정도다.
선거구 주민과 만나 인사를 나누기는 커녕 지역구 이동도 버거운 상황이라 얼굴 알리기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짧은 기간 내 지역 민심을 제대로 파고들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상대가 3선 의원이라면 도전장을 내밀기가 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선거구 환경이 기존 정치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던 ‘정치 신인’에게는 높은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치신인인 곽상언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이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효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있지만,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농촌 지역 특성상 그동안 선거구 주민과의 인맥 형성을 얼마나 돈독히 쌓아 왔는지가 승패의 관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4선에 성공할 것인지, 이 위원장이 설욕할 것인지가 내년 총선의 관심사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등 정치 현안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괴산지역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복구에 힘을 보태며 민심 끌어안기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국회가 오는 16일까지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박 의원은 지역에 상주하며 수해 복구 봉사와 피해자 지원에 쉴 틈이 없다.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공모사업과 국비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는 등 의정활동으로 부족했던 만남의 시간을 채워가면서 지역주민과의 스킨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쓰라린 2연패를 당한 이 위원장은 절치부심 설욕을 노린다.
이 위원장은 지난 2월 ‘주민생활보듬기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활동반경을 넓히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수해현장 복구 활동과 배식 봉사 등을 통해 민생을 실천하는 한편 주민 생활과 관련된 각종 사업을 발굴해 시행하는 등 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동남4군은 공룡선거구여서 정치신인이 단기간 내에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다”며 “큰 이변이 없다면 박 의원과 이 위원장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