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푸드직매장, 지역화폐 사용 제한 ‘반사이익’

2개월새 판매고 56.8%나 급증 캐시백 10% 쓰려는 고객 늘어 누적 매출액은 200억원 넘어서 농협 하나로마트는 손님 줄어

2023-09-10     이능희 기자
▲ 충북 옥천로컬푸드직매장 내부 모습.

 

정부가 지역화폐 사용처를 제한하면서 충북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옥천군에 따르면 정부의 방침에 따라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의 향수OK카드 가맹점 등록을 해지한 직후인 지난 7월부터 옥천로컬푸드직매장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매출액 5억300만원에서 7월 6억3400만원으로 껑충 뛴 이후 8월 7억89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출이 2개월 새 56.8%나 급증했다.

최근 지역화폐 사용금액의 10%를 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옥천로컬푸드직매장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지역화폐 사용처를 제한하면서 캐시백을 쓰려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액 증가세에 힘입어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의 누적 매출액이 개장 4년 3개월 만에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 매장 누적 매출액은 202억4900만원을 달성했다.

이 매장은 2019년 개장한 해에 13억9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8억6100만원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등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역화폐를 쓰지 못하는 옥천농협 하나로마트는 매출이 떨어졌다.

6월 매출액 14억4700만원에서 7월 13억7500만원으로 하락했고, 8월 14억1000만원으로 상승했으나 2개월 전보다 2.5% 떨어진 수치다.

휴가철 등 7~8월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옥천읍 금구리에 개장한 옥천로컬푸드직매장은 친환경 및 로컬푸드 농산물의 판로 확보와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개장 초기 180여 농가 등 생산자가 250여 가지 품목을 공급했지만 지금은 400여 생산자가 532품목을 매장에 공급한다.

지금까지 하루 평균 476명이 찾는 등 누적 방문객은 74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기준 옥천로컬푸드직매장 회원은 1만2736명이다.

이 매장은 농산물 매장(250㎡)과 카페형 쉼터(110㎡)로 구성했다. 친환경 농축산물과 음료, 공예품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인증하는 ‘우수농산물 직거래사업장’으로 뽑히기도 했다.

유정용 농촌활력과장은 “군민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과 지속 가능한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