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치매환자, 여성이 남성의 2.6배 넘어
평균수명 男보다 6세 많아 환자 비율, 군서면이 ‘최고’ 연령대별로는 80대가 최다 도내서 유병률 세번째 높아
충북 옥천지역 치매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지역 내 치매환자는 154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여성이 1118명(72.5%), 남성이 423명(27.5%)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성 80.5세, 여성 86.5세이다.
60세 이상 인구 대비 치매환자 비율은 군서면이 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내면이 8.6%, 이원면 8.4%, 청성면 7.9%, 안남면 7.8%, 동이면 7.1%, 옥천읍 6.2%, 청산면 5.7%, 군북면 5.5% 순이다.
치매환자 연령대별로 보면 80대가 83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408명, 90대 이상 202명, 60대 91명, 50대 7명 순으로 나타났다.
옥천군 치매 유병률은 9.0%로 도내 11개 시‧군 중에 보은군 9.8%, 영동군 9.2%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행정력이 미치는 한계 때문에 파악되지 않은 치매환자는 물론 치매 정도가 심하지 않는 환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맞춰 군 보건소가 다양한 치매환자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주목받고 있다.
군 보건소는 홀몸노인과 거동 불편 주민 등을 위해 연중 '찾아가는 무료 치매선별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선별검사 결과 인지 저하, 경증 치매 등이 의심되는 주민을 전문 의료기관과 연계시켜 신경인지검사, 전문의 상담 등을 받도록 안내해준다.
이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에게는 정밀검진비·약제비·물품 등을 지원하고 맞춤형 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 치료를 돕는다.
문화·보건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산간오지 마을 위주로 치매예방교실도 운영한다.
치매 고위험군을 발굴해 가족·이웃을 대신해 치매 전문인력이 거주지로 찾아가 치매 진단을 위한 병원 예약·병원 검진을 동행하고, 처방전 확인·처방에 따른 약품 구매와 귀가까지 돕는 ‘치매 조기진단 동행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지역주민의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과 치매 환자와 더불어 살아가는 치매 친화적 사회 조성을 위해 ‘신규 치매 파트너’도 모집하고 있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치매는 환자 본인과 가족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와 이웃이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다양한 인지 재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등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