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셀 "21세기 기술 주역 '나노기술'로 국가 경제위기 해결하겠다"

2023-12-18     이득수 기자
▲ 지난 2019년 방한한 짐 로저스는 강대일 대표(왼쪽)와 함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에이펙셀 나노과학관을 둘러봤다.

나노분말 제조와 나도 신소재 개발 전문 기업인 에이펙셀(APEXELL)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와 관련 현재의 한국 경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펙셀 강대일 대표는 최근 충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GDP 50%를 넘은 국가부채 2000여 조원, 공공부문을 포함해 1800조원에 달하는 국가공공 부문부채, 세계 무역환경 변화에 따른 무역 위축, 공급망 혼란, 투자 유치·일자리 확대 어려움 등의 한국 경제를 나도 기술 경쟁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이펙셀은 1998년 설립된 나노 기술 전문기업으로, 나노분말 제조 및 융합과 나노 신소재의 R&D 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 벤처기업이자 제조 능력을 가진 세계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0.8 나노에서 1000나노까지를 top-down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는, 자력 개발 자사 고유 개발 나노 제조 장비인 Nano 3D Mill(건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에서 의뢰(주문)를 받아 나노 분말과 나노 물질을 공급하고 있으며, 골다공증·심혈관 질환 치료 등에 사용되는 칼슘 보충제, 화장품, 건축재료 등은 직접 제조해 판매도 하고 있다.

에이펙셀이 한국의 국가부채와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를 일거에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치는 것을 선뜻 믿기 어렵지만, 강 대표는 "전혀 거짓이나 과장이 아니다"라며 확신에 찬 설명을 한다. 

강 대표에 따르면, 에이펙셀이 갖고 있는 나노 기술은 현대 기술 문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제조업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위력을 지녔다고 한다.

물질 고유의 성질을 변하지 않으면서 최소 입자 단위로 분쇄하는 기술은 모든 나라가 도전해 왔지만, 한국의 에이펙셀이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성공했다는 것이다. 

에이펙셀의 나노 기술은 의약품과 건강식품 뿐 아니라, 전자·반도체, 2차지자, 섬유, 화장품, 철강, 식품, 환경, 석유화확, 제지, 플라스틱, 항공, 방산, 우주, 태양광, 바이오, 세라믹, 축산농업, 통신, 에너지 등 현대 생활에 소요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강 대표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계 최고의 기술 선진국들이 기술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모든 나라가 노리는 최첨단 기술이어서 회사의 돈벌이를 희생하면서까지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에이펙셀은 경영 전략의 최우선 순위를 기술보전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에이펙셀은 선진 대국의 수 많은 합작 투자 제안을 과감하게 거부했다. 수 백 조원을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의 제안을 받았으나, 그들의 제안도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모조리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이 빛을 보지 못한 배경에 대해 강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수 백 조원을 투자하는 대신 지분 51% 이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투자 기업에 49% 이상은 줄 수 없다는 것이 철칙이다. 51%를 주면 경영권을 넘겨주고, 이에 따라 기술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원칙은 국내 대기업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세계적 국내 기업들의 제안도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거부했다. 받아들이면 에이펙셀 지주와 경영자들은 수백수천억원의 보상을 받게 되지만, 국가의 미래가 걸린 기술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에이펙셀 측의 애국심이다.

이런 애국정신을 나라에서 알아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에이펙셀은 이를 20년 이상 누가 알아주던 말든 말없이 지켜왔다고 한다. 

특히 원천기술이 없지만, 외환보유고는 세계최고 수준인 중국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강 대표는 "에이펙셀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들어주고 모든 비용을 지원해 줄 터이니, 공장을 중국에 지으라는 제안도 눈 꼭 감고 거부했다. 물론 기술 보안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직접 서을 마포구 성산동 에이펙셀 나노과학관을 방문해 18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눈물을 머금고 거부했다. 51% 룰을 넘었기 때문이다. 

에이펙셀의 기술은 농·축·수산물 등 천연물의 경우 맛과 향, 색상, 영양소 등의 손실이 없이 원재료를 나노 단위로 분쇠할 수 있다. 선진국의 나노기술은 아직까지 첨가제를 넣어 분쇄한다. 이로 인해 환경오염과 물질의 변질을 초래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에이펙셀은 2018년 강력한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천연 나노 소재 제조기술이 '2018 노벨물리학상 후보'로 스웨덴 노벨재단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외교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바 있다. 

전자·반도체 산업의 경우 기존의 PDP형광물질을 나노입자로 만들면 선명도가 수 십 배 향상돼 휴대폰, 노트북 등을 더 작고 가볍게, 그리고 발열을 줄여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 기술 한계를 극복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국내외 유수한 전자 제품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한다.

태양광·수소 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기업들도 나노 기술이 시급하다. 고효율 고성능의 보다 더 우수한 각종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제철 업종도 마찬가지다. 균열이 가지 않는 빌딩, 내열성이 우수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보다 슬림화 할 수 있어 견고한 초고층 건축물을 만드는 데 나노 기술이 필수적이다. 

쌀, 공, 율무 기타 각종 곡물에 나노기술을 적용하게 되면 영양 100%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농축수산업계도 에이펙셀의 나노 제조 장비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세계 기업랭킹 30위 내에 드는 엄청난 기업들이 수백 조원 투자를 제안해왔으나, 같은 이유로 모조리 거절해버렸다는 말을 믿기 어렵지만, 에이펙셀의 입장에서는 기술이 생명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만도 하다.

이렇게 일편단심 국가를 위해 기업의 성장을 희생하면서 노력했으나, 정작 에이펙셀의 모국인 대한민국은 에이펙셀을 위해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다. 연간 수 십조원의 기술개발 지원금도 아직까지 한 푼도 지원해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노 기술을 에이펙셀이 보유하고 있는 한 반도체를 비롯해 식품 의약품 화장품 전자제품 이차전지 태양광 방산제품에 이르기까지 부가가치기 높은 모든 분야에서 활용가능성이 무궁한 만큼 에이펙셀의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잘 활용한다면, 국가부채 2000조원을 일시에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서울=이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