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회 이전'으로 중원 공략... "충청을 대한민국 진짜 중심에"

'당 분열 조짐'에 지지층 결집 호소, 사전투표 참여 독려

2024-04-02     배명식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충청권을 찾아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 공약을 앞세워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남 당진과 아산, 천안과 세종시를 차례로 돌며 충청권 민심에 구애했다.

오후에는 대전을 방문한 뒤 충북 청주와 음성을 찾아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 위원장은 충남 유세에서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 공약을 적극 알렸다. 

그는 "우리가 정치개혁의 완성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충청,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 국회의사당이 완전히 내려온다는 건 정말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충청을 대한민국의 진짜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이다. 그걸 원한다면 이번에 정말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심판론'이 '정부 지원론'보다 높은 여론을 의식한 듯 몸을 한껏 낮추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에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한번 생각해봐 달라"며 "이번 선거는 정부·여당이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눈치 보지 않고 나서서 부족한 점을 해결하겠다. 소통이 부족하다고 하면 제가 있다. 제가 밤잠 안 자고 몸 던져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지지자와 후보들을 향해 "지금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을 때다. 제가 죽는 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죽는다"며 결집을 호소했다. 

또 5∼6일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지지층에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세종시 유세현장에선 "국회가 완전히 이전되면 진짜 대한민국의 워싱턴DC가 된다. 모든 회의가 여기서 열리고 모든 언론이 그걸 집중적으로 보도하게 된다"면서 "세종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문 전 대통령이 '70년 살았지만 이런 정부는 못 봤다'고 했는데 기억력이 나쁜 것 같다"며 날을 세웠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에서 민주당 이재영 양산갑 후보를 지원하면서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원전 생태계가 무너져 원전 없이 전기료가 오르는 나라로 돌아가고 싶나"라며 "중국에 '혼밥 외교'를 하고 무시당하고 한미일 공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국뽕' 외교를 했다. 다시 '셰셰' 외교하는 문재인 정부로 되돌아갈 것이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 전 대통령이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던 최악의 정부, 문재인 정부의 시절을 여러분이 기억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에선 "제가 후보 옆에서 모든 바람을 맞으며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그러면 우리가 범죄자들을 치워버릴 것"이라고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하며 표심을 호소했다.
 /배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