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동층·2030 표심, 당락 최대 변수되나
마음 못 정한 무당층 상당수 MZ 유권자 수 24.8%나 차지 박빙 승부땐 캐스팅보트 역할
22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세종갑·을 선거구는 부동층 비중이 많아 막판 선거 당락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세종지역 전체 2개 선거구 중 갑구 선거구에 유독 부동층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투기와 재산 허위 신고 의혹으로 세종갑 이영선 후보 공천을 취소하고 제명하면서 후보를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선거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신행정수도 건설 공약으로 2012년 탄생했을 때부터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19·20·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여론조사 꽃'은 지난달 25~26일 이틀간 세종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후보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지지할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4.6%에 달했다.
또 대전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달 16~17일 세종 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름 등은 11%로 나타났다.
부동층의 표심 향배에 따라 세종지역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와 진보 지지층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중도 성향인 부동층의 향방이 승부의 관건이다.
박빙의 판세를 결정짓는 '스윙보터'인 셈이다.
2030세대 표심이 총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세종시 20~30대 유권자가 9만6295명으로 전체의 24.8%를 차지했다.
아직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른바 '부동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8~29세의 38%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집계됐다. 30대는 29%가 무당층이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미 지지층 결집이 바짝 이뤄진 상황인 만큼 남은 기간 각 후보들이 부동층을 대상으로 얼마나 표를 확장해 나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종=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