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을 축하하며

2024-07-02     충청일보

청주시가 청주청원 통합 10주년을 맞아 ‘100만 명품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지난 1일 통합 청주시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기념식에선 청주·청원 통합의 역사와 10년의 성과, 청주시의 미래비전 등을 담은 홍보영상을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어 열린 비전 선포식은 통합의 주역, 농업인, 청년, 여성 등 각 분야 시민들도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0년 전 통합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네 차례 도전 끝에 ‘통합 청주시’가 탄생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은 1994년과 2005년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고,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정부의 행정구역 자율통합 지원 방침 속에 진행된 3차 자율통합도 청원군의원 12명 전원이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반대해 실패로 끝난 바 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두 지자체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고, 2012년 6월 27일 실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가운데 4만4191명이 투표해 찬성 3만4124표(77.2%), 반대 9813표(22.2%)로 통합이 확정됐다. 청주시는 앞서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다.

청주와 청원 통합은 ‘몸집’만 커진 게 아니었다. 양 지자체의 통합은 도시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켰다. 통합 전인 2014년 3월 청주 67만3727명, 청원 15만4983명 등 82만8710명에서 87만6278명으로 4만7568명 늘었다. 10년간 인구 6%가 증가한 것이다.

재정 규모는 1조8억원에서 올해 3조3000억원으로 1.76배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은 24조6000억원에서 38조7000억원으로 14조원 커졌다. 투자 유치는 3배 확대됐다. 기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용률은 64.2%에서 69.4%로 늘어 전국 주요 도시 평균을 상회한다. KDI 지역발전지수 종합평가는 통합 당시 전국 18위에서 2022년 13위로 5단계 수직 상승했다.

행정구역 통합이 지역발전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청주의 사례는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통합 청주시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와의 연계 및 효율적인 기능 배분이 가능해졌고, 대전·세종과 대등한 입장에서 상생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날 통합 청주시 출범 10주년 기념식에서 ‘위대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100만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를 미래비전으로 선포했다.

이를 위한 5대 전략과제도 제시했다. △사계절 즐거움이 있는 시민행복도시 △사람과 공간을 잇는 소통네트워크 도시 △사람과 자연을 잇는 생태허브 도시 △건강한 일상이 있는 스마트 안심도시 △혁신과 미래가 있는 글로벌 첨단산업 도시 등이 그것이다.

이 시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주민 주도 통합을 이룬 위대한 시민과 100만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라는 미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과제는 이 같은 전략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느냐에 있다. 경쟁력 강화가 그 첫 번째 목표가 돼야 한다. 많은 인구를 품고 있는 지자체일수록 힘을 얻게 마련이다. 청주시는 전국 227개 시·군·구 중 면적이 2위이고 인구 수는 7위이다. 충북 전체 인구의 절반 남짓 차지하며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도시 역할을 하고 있다. 청주시가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도시로 부상한다는 것은, 블랙홀로 작용하고 있는 ‘수도권화’에 자체 역량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같다. 이를 활용해 청주시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