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보다 안전이 중요

2024-07-03     충청일보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여름 휴가철이 오면서 사람들이 국내외 휴양지로 휴가를 떠난다. 많은 사람이 시원한 물이 있는 계곡이나 바다를 찾는다. 그만큼 이런 더운 여름철은 수상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계절이기도 하다.

물속에서는 육지와 달리 신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몸에 작용하는 물속의 압력과 수면 위에 뜨기 위한 부력 등의 여러 저항이 있다. 그렇기에 물놀이를 할 때 안전 수칙을 정확하게 지키고 위급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수칙에 따라 잘 대처해야 한다.

지난해 여름 일주일 동안 강원도에서만 20명이 넘게 구조됐으며, 제주도 해수욕장에서는 익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통계청에서 2009년부터 해마다 발표하는 ‘사망원인 통계(2022년 기준)’ 자료를 보면 익사는 비의도적 사망사고 사례 가운데 교통사고, 추락사고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또한 익사 사고는 60% 이상이 6월에서 8월 사이에 집중될 만큼 대부분 여름철에 일어나며, 사망원인은 47.4%가 안전 수칙 불이행인 만큼 무엇보다도 본인이 자신을 지키겠다는 주의를 기울여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물에 들어가기 전 공복 상태이거나 식사 직후, 음주하였다면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통해 체온보다 낮은 수온에 신체가 놀라지 않도록 심장에서 멀리 있는 다리부터 팔, 얼굴, 가슴 순서로 물을 묻히는 것이 좋다. 또한 본인의 체력보다 과하게 노는 것은 금물이다. 오랫동안 수영을 하게 되면 평소보다 큰 체력 소모로 인해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위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물놀이 중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수축하는 느낌이 든다면 물에서 나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 외에도 튜브나 고무보트와 같은 기구를 꼭 사용하는 것이 좋고, 안전 라인 밖까지 나가서는 안 된다. 또 배나 떠 있는 물체 밑에서 수영을 하는 것도 위험하니 항상 사람들이 있는 곳 근처에 있어야 좋다. 흐르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갈 때 물의 흐름에 비스듬히 헤엄쳐 나오고, 파도가 있는 곳에서는 대항하기보다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자연히 떠오르게 하는 것이 좋다. 튜브 등을 탄 상태라면 수면에서 균형을 잃지 않게 떠 있는 상태에서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편이 더 안전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무작정 뛰어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119에 신고한 뒤 튜브 등 물에 뜨는 물건을 던지는 방법으로 구조를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도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개인은 안전 규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여름철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여 촘촘한 안전망을 구성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유명한 피서지인 계곡 강 바닷가 등에는 많은 인파가 있다. 이런 곳은 수상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근무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곳은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곳에도 적절한 통제를 위하여 수상 전문 교육을 이수한 ‘전문경비원’을 배치한다면 국민은 더욱 안전한 여름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