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 디지털트윈' 중동 시장 공략
사우디와 5년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사업 본격화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한 사우디의 첨단 기술 파트너로 선정 글로벌 물테크 기업으로 도약 목표
한국수자원공사가 중동 시장 진출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22일 공사는 팀 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NHC(National Housing Company)와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향후 5년간 물관리 분야에서 디지털트윈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계약 체결에 앞서 공사는 5일 팀 네이버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협력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 정부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후속 조치로 이어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호우로 물 재해 예방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물관리 기술이 필요하며, 공사의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이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네옴시티와 같은 첨단 기술 중심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한민국을 물관리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공사 윤석대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며 대한민국을 물관리 파트너로 선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20세기의 중동 붐이 노동력 기반의 수출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첨단 기술과 솔루션 수출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물관리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SWNM) 등 3대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물관리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지난 2023년 5대강 유역에 구축돼 홍수 예측에 적용된 바 있으며, 올해 장마철에도 과학적 물관리를 통해 최적의 댐 수문 방류를 유지하며 홍수 예방에 기여했다.
공사는 홍수량 모니터링, 예·경보 시스템, 강우 레이더, 홍수 시뮬레이션 등의 첨단 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전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건설사업 중심의 수출을 넘어, 첨단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수출하는 글로벌 물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5월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에서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세계 각국에 선보였으며,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계약은 한국의 첨단 물관리 기술 수요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이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