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어린이집 5년 새 1250곳 문닫았다
35% 감소… 폐원율 증가세 저출생 여파 운영난 악화 탓 원생 수도 17만→12만 급감
급격한 저출생 여파로 충청지역에서 5년 새 어린이집은 1250곳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12월 말 기준 보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지역 어린이집은 총 3572곳으로 파악됐다. 5년 전인 2018년(4822곳) 대비 35% 줄어든 수치다.
충청지역 어린이집은 △2018년 4822곳 △2019년 4589곳 △2020년 4334곳 △2021년 4111곳 △2022년 3828곳 △203년 3572곳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어린이집이 감소한 것은 이들 기관의 신설보다 폐원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저출생 여파로 원아가 줄어들면서 운영이 어려운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대전 어린이집은 916곳으로, 2018년 1406곳에 비해 34.8%(490곳)나 줄었다.
같은 기간 △충남 1969곳→1421곳(25.8%) △충북 1157곳→921곳(20.4%) △세종 342곳→314곳(8.4%)으로 감소했다.
실제 충청권 어린이집 원아 수는 2018년 17만3036명에서 2023년 12만4730명으로 5년 새 4만8306명(27.9%) 줄었다.
지난해 기준 충북 어린이집 총정원은 5만1963명이지만, 현원은 3만5806명으로 이용률은 68.9%에 불과하다. 충남 어린이집 역시 정원은 6만9849명이지만, 현원은 4만8797명으로 이용률은 69.9% 수준에 그쳤다.
시 지역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세종 어린이집 총정원은 1만8642명이지만, 현원은 1만4131명으로 이용률은 75.8%를 기록했다. 대전 어린이집 역시 정원은 3만6356명이지만, 현원은 25996명으로 이용률은 71.5% 수준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이 대전 0.79명, 충남 0.84명, 충북 0.89명, 세종 0.9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저출산 여파로 신생아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면서 지역 어린이집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그나마 버티고 있는 어린이집마저도 절반 가까이는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세종시 관계자는 "읍·면 지역 민간 어린이집 중심으로 운영난이 심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보육 최전선을 지키는 어린이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능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