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2030년까지 국내 5대 제약사 목표"

짐펜트라, 류머티즘 관절염 美 임상 3상 계획 승인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합병 재추진할 방침

2024-08-19     김재옥 기자

 

셀트리온제약은 2030년까지 국내 5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청주 공장 생산능력 확대, 전문 인력 보강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케미컬·바이오 의약품의 품목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프로젝트명 CT-P13 SC, 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류머티즘 관절염 대상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9일 공시했다.

셀트리온은 해당 임상에서 1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짐펜트라의 효능을 입증할 계획이다.

짐펜트라는 기존 셀트리온의 정맥주사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자가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해 개발한 제품이다.

짐펜트라는 미국에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대상으로 허가받았다.

앞서 지난 16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이사회가 양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서정진 회장이 내세운 셀트리온 3사 합병이 불발됐다.

그러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높여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완료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서 회장은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과의 2단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양사 기업 가치가 불균등한 상황에서 주주들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양사 합병에 대한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 설문 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응한 셀트리온 주주 가운데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의 의견을 보였다.

반대 의견을 낸 셀트리온 주주 가운데 58%는 현재 양 사 합병 비율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합병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1%는 자회사로 합병할 경우 실익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상장 법인은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결정하며, 합병가액은 합병 회사 간 주식의 교환 비율을 산정하는 근거가 된다.

이 같은 합병 비율은 합병 이후 존속회사와 소멸회사 주주들에게 신주 등을 발행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주주로서는 합병을 지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주가는 19만4600원, 셀트리온제약이 7만7100원이었다.

올해 2분기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매출 8747억원과 117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최대 실적을 냈지만, 규모 차이는 7배가 넘는다.

실제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고평가된 상황에서는 양사가 합병을 추진할 경우, 합병 비율 측면에서 셀트리온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이 양 사 합병을 재추진하기 위해서는 셀트리온제약의 기업 가치를 높여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는 게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김재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