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산행 떨어진 낙엽 조심해야
[생활안전이야기] 동중영 정치학박사·한국경비협회 중앙회장
산을 오르는 과정은 힘들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환경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정상에서 사진도 촬영하고 자유로운 바람도 느낀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정상에 오르면 각자의 느낌이 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 중 하나이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무척이나 여름이 길고 더웠다. 그래서인지 가을도 늦게 찾아왔다. 알록달록 저마다 빛깔로 곱게 물든 단풍은 짙은 가을의 향을 느끼게 해준다. 단풍놀이가 늦은 감은 있지만 11월 중순임에도 선선한 바람은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후이다.
건강증진은 등산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에 속한다. 등산은 허리 근육을 단련시킨다. 이로 인한 요통을 예방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발달 된 근육은 척추뼈를 바르게 고정하여 척추신경질환 치료에 효과적일 수도 있다. 또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정신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우울증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등산은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아니하고 조금만 주의하지 아니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전역에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총 3만 3236건이 발생하였다. 단풍철인 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쌓인 낙엽으로 인하여 미끄러짐 사고가 자주 발생하였다. 또 산행 도중 심정지 사고, 추락사고 등이 주로 발생하였다.
따라서 낙엽이 지는 늦가을에 산행을 위해서는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먼저 기상정보 확인은 외출할 때 기본이다. 등산도 예외가 아니다. 나 홀로 산행은 위험하다. 반드시 2인 이상 함께한다. 개인차가 있으므로 개인의 체력과 당일 컨디션을 고려하여 무리하지 않는 등산 코스를 정하여야 한다. 일출 후에 산행을 시작하여 늦어도 일몰 전에는 하산해야 한다. 등산 시작하기 전에는 가벼운 준비운동과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여야 한다. 음주 후에 산행해서는 안 된다. 산행 중에는 비나 눈이 오는 등 기후변화가 있을 수 있고 온도 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방수형 외투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산행하면서 주기적으로 수분을 섭취하여야 하고 반드시 휴식하여야 한다. 낙엽이 쌓이는 늦가을에 낙엽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 쉽다. 따라서 경사가 있는 곳에선 낙엽을 밟지 않는 것이 좋다.
산행 시에 배낭의 무게는 부득이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도록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등산용 지팡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나 관절에 부담을 줄여주므로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늦가을의 산길은 낙엽으로 인하여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반드시 미끄럼 방지 밑창이 되어 있고 발목을 감싸는 높이의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양말은 두꺼운 것을 신고 등산화 끈은 혈액순환이 원활할 수 있도록 적당히 매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릎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시도하거나 힘을 과도하게 줄 때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무릎 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므로 등산 중에는 신체에 무리가 가는 급작스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