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수돗물과 음수사원(飮水思源)
음수사원은 중국 남북조시대 유신(庾信)의 유자산집(庾子山集) 징주곡에 나온 말로 음수사원(飮水思源) 굴정지인(掘井之人)에서 유래한다.
물을 마실 때 물의 원천을 생각한다는 의미로 굴정지인(掘井之人)과 함께 쓰여 "갈증을 해소한 것과 근본인 우물을 누가 팠는지 고마움을 알아야 한다"라는 뜻이 들어있다.
유신이 양나라 황제의 명으로 서위(西魏)의 사신이 돼 장안에 파견됐는데, 그 기간 양나라가 멸망해 오랫동안 장안에 머물러야 했다.
이때 유신이 향수를 달래려고 쓴 문집이 징주곡으로 그 속에는 '낙기실자사기수( 落其實者思其水) 음기유자회기원(飮其流者懷其源)'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네'라는 '음수사원' 사자성어가 탄생했다고 전한다.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 경내에는 전국 제일 감로천(甘露泉)이란 약수가 있는데 여름 날 옥빛 석정에 가득 고인 단맛 나는 감로(甘露)수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법주사를 찾는 발길이 줄 잇고 있다.
석정(石井)의 미려한 자태는 저절로 갈증을 해소하는 듯해 편안함을 주는데 약수를 담은 수조를 만든 석공의 공덕을 느끼게 한다.
최근 서산시, 태안군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수돗물 단수로 인한 주민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수도요금 30%를 감면해 준다고 밝혔다.
단수 기간 중 시, 군민 불편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그나마 수도요금 감면은 주민을 위한 행정의 배려로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단수 사태를 거울삼아 관련 행정당국자들은 미래 '굴정지인'의 세평과 위민행정 소임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
노후화된 수도관 교체는 물론 공사 시 정밀한 시공을 위해 선진화된 기술과 공법을 과감히 도입하고 비상시를 대비해 단일화된 수도관 이중화와 지역별 독립된 물 공급 체계 구축도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 관련 국영기업의 역할에도 점검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부상하고 있다.
과거 논란을 일으킨 일부 공공기업의 일탈과 한계를 극복하고 기관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중론이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 해소를 위해 미래 대안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송윤종 서산 태안주재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