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응변창신 자세로 도정 지휘… 농업 개혁·저출생 극복 총력
김태흠 충남도지사
미래 먹거리 베이밸리 메가시티 순조'
100년 만에 서해권 新 교통망 시대 활짝
스마트팜 250만평 조성해 청년농 양성
대전-충남 통합 추진·지방 소멸 해결
내포신도시 인구 10만명 달성 '안간힘'
김태흠 충남지사는 민선 8기 3년차를 맞아 올해에는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간다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도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지난해 거뒀던 각종 성과와 기반다지기 계획들을 바탕으로 목표 실현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김 지사를 만나 새해 충남도정 운영 방향과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들어봤다.
- 지난해 소회와 성과는.
"2024년은 성화약진(成和躍進·성과와 도민 뜻을 모아 큰 도약을 이룸)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킨 한해였다고 자평한다. 대한민국과 충남 미래를 위한 5대 핵심과제를 공고히 다지며 도정의 각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이뤄냈다. 힘쎈 충남답게 정부예산 확보와 투자유치에서 역대급 성과를 냈다. 충남의 해결사로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도정현안을 대부분 해결했다. 충남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국가에 강력히 요구하기도 했다. 굵직한 정부 공모사업과 기관유치도 타 시도에 밀리지 않았고 형식적 지원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실질적으로 두텁게 지원했다."
- 2025년 도정운영 방향은.
"시국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도정을 이끌어 나가겠다. 또 그동안 틀을 잡고 계획했던 목표를 위한 실천에도 더욱 집중하겠다. 돈 되는 농업, 청년이 모이도록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을 개혁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위기를 성장기회로 창출하고, 국가 탄소중립경제를 선도하겠다. 충남의 50년 10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도 창출해 나갈 것이며 지역 특색을 살린 권역별 전략을 통해 균형발전도 도모하겠다.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실질적인 저출생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통해 '2026년까지 합계출산율 1.0명 회복'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 1과제인 농업농촌의 구조개혁, 진행 상황은.
"충남은 복지도 산업도 아닌 농업에서 연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돈되는 농업으로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고 있다. 임기내 스마트팜 250만평을 조성해 9000명의 청년농을 양성하고 적어도 3000명은 정착시킬 계획이다. 돈이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도록 교육에서 금융, 시공, 경영까지 모든 지원체계를 구축해놓았다. 또 여건에 맞게 스마트팜을 할 수 있도록 임대형, 자립형, 분양형 등 다양한 모델도 마련했다. 고령농업인에게 편안한 노후를 제공하고 청년층에게 농지이양을 위한 '고령은퇴농 연금제'를 보완·강화할 게획이다. 사육부터 육·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양복입고 출·퇴근할 수 있는 ICT 융복합 스마트 축산단지도 조성할 것이다. 2027년까지 예산 삽교읍 50만평에 3450억원을 투입,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스마트팜·그린바이오·6차산업을 연계하고 농업혁신을 선도하겠다. 2026년까지 서산 B지구 15만평에 3300억원을 투입, 전국 최대규모인 '충남 글로벌홀티컴플렉스'를 조성해 생산·유통·가공·정주·교육 등 모든 것을 제공할 예정이다."
-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베이밸리는 충남 북부와 경기 남부를 아우르는 아산만권 일대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 미래 최첨단 산업이 밀집한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대한민국 50년, 100년 미래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당선인 시절부터 제가 직접 경기지사에게 제안한 사업으로 취임 후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13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베이밸리 핵심사업인 아산만순환철도를 당초 계획보다 11년 앞당겨 개통하는 등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또 충남만의 자체사업인 아산항 개발, 외국인 투자 지역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투트랙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베이밸리는 미래 첨단산업과 광역교통, 물류, 관광, 정주 기능이 포함된 복합 경제권이자 광역자치단체간 상생협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초광역 인프라 건설로 50분 단일생활권을 형성하고 수소경제와 미래모빌리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미래신성장산업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 지역은 2050년까지 36조원을 공동으로 투입할 계획으로 싱가폴과 노르웨이 같은 세계 20위권 경제권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아산만 일대를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경제산업수도'로 만들겠다."
- 서해선 복선전철·아산만 순환철도 개통 의미와 기대효과는.
"지난 11월 2일 서해선 복선전철의 개통으로 1922년 장항선 이후 100여 년 만에 충남 서해안권의 새로운 철도 교통망 시대가 열렸다. 충남도청소재지인 홍성에서 수도권까지 1시간 안에 도착이 가능하며 이는 기존 수도권 접근성을 절반 이상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이다. 앞으로 도민들의 수도권 이동 편의성과 물류 이동성이 높아져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만 순환철도는 당초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시켜 2035년까지 1조8747억원을 투입해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빠른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고 서해선과 3개 연계 노선을 연결하는 순환방식을 정부에 역제안해서 11년을 앞당겼다. 아산만 순환철도는 충남도와 경기도의 초광역 협력사업인 베이밸리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마중물이 될 것이다."
-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은.
"충남은 대한민국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절반인 29기가 몰려 있고 제철이나 석유화학단지가 밀집해 있어 불명예스럽게도 탄소 배출량 전국 1위인 지역이다.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면 이러한 충남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탈석탄 에너지 전환과 산업구조 재편, R&D 기관 유치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또 에너지 전환과정 속 지역경제 위축,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국가재정 투입을 견인하고자 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사회적 인식 전환과 실천도 매우 중요하다. 언더투연합 아태지역 의장으로서 국제사회의 협력도 이끌어 내고 있다.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정부보다 5년 빠르게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견인해 나가겠다."
- 충청광역연합이 출범 됐다. 대전-충남 통합 논의 이유는.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수도권 일극체제로 인한 지방소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현행 17개 시·도 행정체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고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가지려면 전국을 대여섯 개의 권역으로 국가개조에 버금가는 행정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선시대만 해도 8도였는데 현재 17개 시·도로 나뉘면서 행정 고비용과 저효율을 낳고 있다. 또 정치를 오래 해왔지만 그동안 영·호남에 비해 충청권이 정치적으로 일정 부분 피해를 봐왔던 것도 사실이다. 충청권이 하나로 통합되면 중앙정부나 정치권과의 협상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충청의 발전과 시·도민들께도 자긍심 고취는 물론,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내포신도시 인구 10만명 달성을 위한 대책은.
"민선 7기 동안 2만8000명에 불과하던 내포 인구가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 4개월 만에 4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40대 이하 인구가 75%를 차지하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도시의 성장 동력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임기 내에 인구 5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서해선KTX, 장항선SRT 등 광역철도 개통과 서산공항 개항으로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거점도시 위상을 갖출 전망으로 교육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카이스트 모빌리티연구소, 카이스트 부설 과학영재학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포신도시 인근에 171만2000㎡ 규모의 미래 신산업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예산군에는 166만6000㎡ 규모의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를 만들 예정이다. 또 문화와 체육 시설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게 될 것이며 홍예공원을 세계적 명품 공원으로 조성해 도민 삶의 질을 높힐 계획이다. 이외에도 공실아파트 활용과 은퇴자마을 조성 등을 통해 귀국하려는 재미동포와 재외 은퇴자를 대상으로 투자이민을 유치할 생각이다. 앞으로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촉구, 기업·대학 등을 상대로 한 유치 활동 등 내포신도시 인구 10만명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